황교익, 야키니쿠설 반박 의견에 재반박 "수준 놀랍다"
2018. 10.12(금) 18:05
황교익 야키니쿠설 반박 의견에 재반박
황교익 야키니쿠설 반박 의견에 재반박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불고기 어원 논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황교익은 12일 자신의 SNS에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전문가의 반론이니 내가 토를 달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한 매체는 불고기는 야키니쿠의 번안어라는 황교익의 주장에 대한 국어학자들의 반박 견해를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어학자들은 불고기에서 불은 조리법 자체가 아니라 '조리에 쓰이는 재료'라고 설명하며, 불고기에 '굽다'는 동사가 아닌 명사 '불'이 쓰인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불고기는 일제시대에 등장한 것이라는 황교익의 주장에도 사전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말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라며, 불고기가 1945년 고아복 이전 평양 지역에서 쓰이던 방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황교익은 "그들의 주장은 불고기 어원에 대한 기존의 고찰을 반복할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이미 검토되고 버린 것이다. 내가 왜 버렸는지 딱 하나의 까닭만 설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 이유에 대해 황교익은 "(그들은) '불'을 재료라 했는데, 조리법 또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다. 물회에는 물이 재료로 그릇에 들어가고 이를 먹으나, 불고기의 불은 먹지 않는다. 명사로 쓰인 조리법이다. 어떻든, 조리법+재료의 구성으로 된 음식명이 우리말에 일반적이지 않다는 데는 그들도 동의한다. 별스러워도 있기는 있다. 그러니 '불+고기'도 언중이 자연스레 만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교익은 "불고기 등장 이전 혹은 그즈음에 불고기 외 '불+ㅇㅇ'의 음식명을 발견하였으면 내게 가져와보라. 어원 연구는 '아무 말 대잔치'가 아니다. 1920년대에 문득 등장하는 불고기라는 신조어는 언어학자 정도의 창의적 번안 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끝으로 황교익은 자신의 주장을 엉터리라 주장한 국문학자에 대해 "추기. "엉터리". 명색이 공부하는 사람이 반론을 제기하며 상대에게 하는 말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게 놀랍다.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말이란 것을 알기 바란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하 황교익의 입장문 전문

전문가의 반론이니 내가 토를 달겠다. 그들의 주장은 불고기 어원에 대한 기존의 고찰을 반복할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이미 검토되고 버린 것이다. 내가 왜 버렸는지 딱 하나의 까닭만 설명하겠다.

'불'을 재료라 하였는데, 조리법 또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다. 물회에는 물이 재료로 그릇에 들어가고 이를 먹으나, 불고기의 불은 먹지 않는다. 명사로 쓰인 조리법이다. 어떻든, 조리법+재료의 구성으로 된 음식명이 우리말에 일반적이지 않다는 데는 그들도 동의한다. 별스러워도 있기는 있다. 그러니 '불+고기'도 언중이 자연스레 만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불+고기'가 언중의 자연스런 조어 방식이면 (그게 재료이든 조리법이든 뭐든지 간에) '불'을 붙이는 방식의, 그와 유사한 음식명도 존재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면 불로 조리하는 무수한 음식의 이름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불고기 외에 조리법이나 도구로서의 '불'을 붙인 음식명을 우리말에서 발견할 수 없다.

군고구마 대신에 불고구마, 군만두 대신에 불만두, 군옥수수 대신에 불옥수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갈비구이도 불갈비, 삼겹살도 불삼겹살, 고갈비도 불고등어, 가래떡구이도 불떡이라 불리는 경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불+고기'는 언중의 자연스런 언어 생활에서 얻어질 수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고기 등장 이전 혹은 그 즈음에 불고기 외 '불+ㅇㅇ'의 음식명을 발견하였으면 내게 가져와보라. 어원 연구는 아무말 대잔치가 아니다. 1920년대에 문득 등장하는 불고기라는 신조어는 언어학자 정도의 창의적 번안 작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기자님, 고생하셨습니다. 기왕이면 저의 재반론도 기사화하여 불고기 어원 논쟁을 잘 이끌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 논쟁을 촉발시킨 제게 미리 전화하면 이 정도의 말은 해주었을 것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추기. "엉터리". 명색이 공부하는 사람이 반론을 제기하며 상대에게 하는 말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게 놀랍다.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말이란 것을 알기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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