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PD수첩' 명성교회의 진실이 화제다.

9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이 꾸며졌다.

명성교회는 교인만 10만 명이 넘고 연간 400억 원의 헌금이 걷히는 초대형 교회다. 명성교회에서 목사 자리를 아들에 물려준 김삼환 원로목사로 인해 기독교계가 떠들썩했다.

교회 세습에 반대한 한 신도가 머리채를 잡히며 끌려나가는 모습이 전파를 타 충격을 줬다. 명성교회는 비자금 의혹까지 휩싸여 있다. 아무리 대형교회라지만 비자금이 800억 원에 이른다는 의혹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장로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도 충격적이다.

명성교회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PD수첩'은 지난 8월 명성교회의 모습을 포착했다. 원로목사 김삼환이 교회를 오는 길목은 차량 통제는 물론 교인들이 일렬로 서서 그를 맞이하는 등 재벌가 총수의 출근길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삼환 목사는 "의사도 내 손으로 치료한 의사가 많고 유명한 병원 원장도 치료한 적 있다. 현대의학으로 99.9% 죽을 아이도 기도로 살아났다.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내게 권위를 주시는거다"고 했다.

전두환이 교회를 찾아오자 꽃다발을 주는가 하면 지난 2014년 3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선 박근혜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두 날개로 높이 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우린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님을 통해 그런 시대가 오리라 믿는다"고 설교해 박근혜의 박수를 받았다.

심지어 한달 후 세월호가 침몰하는 비극적 사고가 벌어졌다.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 하니 하나님께서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키며 국민들에 기회를 주는거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국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언론 등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삼환 목사는 이명박 등과도 어울렸다. 한 교인은 "자기 입으로 대통령과 밥먹고 예배 봐줬다고 자랑 많이 했다. 권위에 권력이 덧칠해지니 우상시했다"고 했다. 실제 일부 교인들은 김삼환 목사를 성자의 반열에 올리고 그의 일대기를 다룬 홍보 만화를 상영하는 등 의 행동을 했다. 한 교인은 "북한의 김일성 찬양하는 것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