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올해 한국 영화의 흐름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볼거리인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는 뜨거웠던 흥행작부터, 쟁쟁한 기대작들이 소개되며 한국영화의 흐름과 비전을 제시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블록버스터에서 독립영화까지 망라하며 파노라마와 비전 부문으로 나뉘어 한 해동안 개봉된 한국영화의 다시보기와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미리보기를 함께 제공한다.

올해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자 칸 진출작 '버닝'부터 쌍천만 신화를 달성한 '신과함께-인과 연', 흑금성의 남북 첩보 실화극 '공작',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을 비롯해 '독전' '마녀' '남한산성' '변산' '허스토리' 등 이미 개봉한 영화 9편을 포함해 총 17편이 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던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 김태용 감독이 지난해 국립국악원과 함께 공연 형태로 무대에 올린 '꼭두'의 영화판,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원작으로 소녀시대 수영이 주연을 맡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 김대명 김의성 송윤아가 주연을 맡아 억울한 처지에 놓이는 지적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돌멩이', 경제적 궁지에 몰린 부부의 이야기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기도하는 남자'와 '빵꾸', 허영과 거짓으로 이뤄진 세상을 담은 '속물들', 제주에서 벌어지는 엇갈리는 로맨스를 담은 '늦여름' 등 8편의 신작이 공개된다.

비전 부문은 10편이 선정됐다. 소녀들의 성장담을 각각 다룬 '영주'와 '영하의 바람', 남자 중학생의 성장담 '보희와 녹양', 여자 초등학생의 성장영화 '나는 보리' 등 성장을 테마로 한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구교환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메기'와 손병호 주연작 '멀리가지마라'는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이다.

지난해 '박열'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최희서 주연작 '아워바디'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그린 영화다. '계절과 계절 사이'도 마찬가지다. 이밖에도 아버지와 아들의 교감을 다룬 '밤빛'과 김영남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오리의 웃음'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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