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동안의 내홍으로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성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그린 이상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으로 영화제와 부산시가 마찰을 빚은 뒤 엄청난 파도에 휩쓸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단체 보이콧을 선언하며 영화 관련 9개 단체가 영화제 참가를 거부하는 등 풍파를 겪은 것이다.

이후 전세계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임명된 김동호 전 이사장,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은 사태해결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계속된 내홍으로 영화제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영화제 방문과 더불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남겨 많은 영화인들의 마음을 되돌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대통령의 이례적 행보와 더불어 2018년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 행보까지 더해지며 영화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정치적 풍파를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난 4년의 진통을 위로했고 서울에서 영화인들을 만나 사과와 함께 협조를 구했다.

또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2018년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원년으로 삼아 시민과 영화인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영화인 대표 등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원년'을 선언할 예정이다.

물론 4년의 파행으로 추락한 위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끊임없는 쇄신과 노력이 필요할 터.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금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세계 속의 영화제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