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프리젠테이션은 한·중·일 3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됐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 및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을 상영하는 섹션으로 매년 영화 팬들의 뜨거운 이목을 받는 섹션이기도 하다. 올해는 한·중·일 3개국 대표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됐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을 만들었던 장률 감독의 신작 '거위를 노래하다'가 선정됐다. 앞서 '경주' '춘몽' 등을 통해 지역과 공간을 아우르는 특유의 시선과 방식을 구축하며 시네아스트로 불리우기도 하는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

영화는 군산에 많이 남아 있는 일본식 건물과 정원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만행을 담은 사진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는 등 특정 도시의 인상과 분위기가 담긴다.

이미 박해일 문소리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다. 이밖에도 정진영 박소담 문숙 명계남 윤제문 정은채 한예리 이미숙 등 여러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볼거리다.

중국의 관금붕 감독은 '완령옥' '인지옥' 등 페미니즘적 시각의 영화로 깊은 인상을 남긴 감독이다. 관금붕 감독의 신작 '초연'은 홍콩 올로케이션으로 만든 영화이며 왕년의 라이벌 관계였던 두 스타 여배우가 '두 자매'란 연극 공연을 준비하며 초연 때까지 겪는 불안을 담아냈다. 홍콩의 대표 여배우 정수문, 량융치와 더불어 중국 톱스타 바이 바이허가 출연하며 이들의 얼굴이 곧 영화의 미술이 된다는 평이다.

일본의 다재다능한 감독 겸 연기자 츠카모토 신야는 4년만에 신작 '킬링'으로 부산을 찾는다. '킬링'은 고전적인 사무라이 영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조용한 청년이 갑자기 마을을 찾아온 무법자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감독은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검객으로 출연한다. 아오이 유우는 남주인공 이케마츠 소스케와 수줍은 로맨스 라인을 형성했다. 살육이 난무하던 시대에 생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사무라이의 내적 갈등을 담아내 폭력 사회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거위를 노래하다' '초연' '킬링'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