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 참여, 아시아독립영화의 활발한 저변 확대, 영화의 예술적 역량과 역사적 가치를 주목하고자 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4년 동안 진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만큼 시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올해는 부산지역 영상, 영화 커뮤니티와의 결합을 통해 관객체험 및 참여중심의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남포동에서 개최돼 눈길을 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창기만 해도 중구에 있는 남포동 BIFF 광장은 부산극장, 국도극장, 제일극장 등 대형극장이 몰린 부산의 영화 1번지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메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 완공되며 남포동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영화제 중추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올해 남포동의 다양한 부대행사는 모퉁이극장, 퍼니콘,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총 5개의 수행기관과 공동 협약을 맺어 이에 따른 기획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남포동 BIFF 광장 활성화와 원도심 시민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시민주체형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관객 참여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독립영화인을 위한 네트워크를 목표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플랫폼 부산은 올해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상호교류를 중심으로 하며 독립 영화인들이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작현장과 변화하는 영화산업에 대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또한 유럽에서 참여하는 프로듀서들과 필름메이커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영화의 허브 역할을 위한 도전을 거듭한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섹션인 부산 클래식 센션 또한 눈길을 끈다.

이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과 영화사적으로 재조명이 필요한 영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전들의 복원작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를 통해 영화가 지닌 고유한 예술적 역량과 역사적 가치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부산 클래식 섹션은 첫 해를 기념해 엄선된 작품 13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거장 오손 웰즈의 미완성 유작 '바람의 저편'부터 인도 대표 영화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데뷔작 '문나 형님, 의대에 가다' 등이 상영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