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츤데레' 매력을 뽐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3일 전야개봉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이비 드라이버'(감독 에드가 라이트)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가 냉철한 범죄 설계자 박사 역을 맡아 명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박사는 베이비(안셀 엘고트)에게 '츤데레'(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매력을 발산하며 '케미'를 선보인다. 이처럼 매력 넘치는 박사의 명대사를 살펴봤다.

# "쟤가 느려?(Was he slow?)"

극중 첫 번째 범죄 현장에서 베이비의 귀신 같은 운전 실력으로 완벽하게 도주에 성공한 멤버들은 은행에서 탈취한 돈을 나누기 위해 아지트로 모이게 된다. 이때 멤버 중 한 명이 시종일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말이 없는 채로 앉아 있는 베이비를 보며 “쟤 어디 모자라?”라며 의구심을 품는다. 이에 박사는 “그건 느린 건데, 쟤가 느려?”, “성실하고 운전은 귀신 같지. 뭐가 더 필요해?”라며 맡은 임무를 다하는 베이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츤데레 매력을 발산한다.

"역시 우리 베이비야(That’s My baby)"

두 번째 범죄를 모의하는 장면에서 배츠(제이미 폭스)는 베이비의 태도부터 재능까지 모든 것을 의심한다. 박사가 범죄 계획을 설명할 때 이어폰을 꽂고 집중하지 않는 듯한 베이비의 모습에 배츠는 "저 녀석이 다 들었다고 어떻게 믿으라는 거죠?"라고 묻는다. 이에 베이비는 박사가 설명한 계획의 전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박사는 "역시 우리 베이비야"라며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인다.

# "내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마"

극중 데보라와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베이비에게 박사가 찾아온다. 박사는 "어때? 같이 할 거지?"라며 한번 더 자신과 함께 일 할 것을 제안한다. 이에 베이비가 "제가 하나요?"라고 되묻자 박사는 "내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마"라며 화를 낸다. 이 대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으로 되묻는 베이비에 대한 박사의 감정을 여지 없이 나타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 "몬스터 주식회사 대사 그만 지껄여"

극중 베이비가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속 "너와 나는 팀이야, 우리의 우정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라는 대사를 인용해 박사에게 말을 건넨다. 이에 박사는 "'몬스터 주식회사' 대사 그만 지껄여, 조카가 맨날 보는 영화야. 어쩐지 귀에 익더라니"라며 베이비가 '몬스터 주식회사' 속 대사를 자신에게 한 것을 알아채 투덜거리는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명대사를 인용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유머와 재치도 돋보인다.

# "넌 내 행운의 부적이야"

박사가 베이비에게 다시 범죄를 제안할 때 거절하려고 하는 베이비에게 "넌 내 행운의 부적이야. 그래서 너 없이는 이번 일 안 해"라고 말한다. 베이비와 함께 일을 할 때 마다 100% 성공했던 그는 베이비를 자신의 부적이라고 믿게 돼 이번 일 또한 완벽하게 성공 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박사의 모습을 통해 치밀하고 냉철한 범죄 설계자의 모습 뿐만 아니라 베이비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귀신 같은 운전 실력,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안녕, 헤이즐'의 안셀 엘고트가 천재 드라이버 베이비 역을 맡았다. 여기에 '신데렐라'의 릴리 제임스, '아메리칸 뷰티',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 '장고: 분노의 추적자' '레이'의 제이미 폭스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사한다.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자동차 액션, 귀르가즘을 선사하는 완벽한 플레이리스트, 4D, ATMOS 등 재미를 한 층 높여주는 특수관 상영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