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개국 13년 만에 대대적 개편에 나선 온스타일이 무난한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 2004년 개국한 온스타일은 '프로젝트 런웨이'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겟잇뷰티' 시리즈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 대표 패션·뷰티 채널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변화되는 채널 트렌드와 다채로운 채널 플랫폼 수 증가에 따른 대중적 관심 분산으로 온스타일은 점차 기반이 흔들렸고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에 온스타일은 다변화된 타깃 콘텐츠 소비 패턴과 트렌드 변화를 수용하고자 패션·채널 등의 장르에 국한하기보다 2034 밀레니얼 여성 채널에 맞는 타깃 채널로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했다. 특별히 '나답게 나로서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주체적인 여성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이들의 취향을 맞추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로 온스타일은 '열정 같은 소리' '뜨거운 사이다' '바디 액츄얼리' '떠나보고서'를 새롭게 론칭했다.


먼저 '열정 같은 소리'는 각 분야 청춘 대변인 8명이 청춘들의 실제 사연에 대해 현실 공감 토크를 벌이는 프로그램. 작가 허지웅이 MC를 맡고 가수 장문복, 제리케이, 김간지,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 배우 김꽃비, 가수 겸 영화감독 이랑, 편집장 최서윤, 모델 심소영 등이 청춘 대변인으로 출연해 오늘날 청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 방송이다.

지난 1일 첫 회에서 청년 대변인들은 수저 계급론부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청년실신' 등의 2017년 청춘을 울리는 신조어, 최저임금, 재능기부와 열정페이의 차이 등에 관한 솔직한 토크를 나눴다. 이들은 각각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주고받았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생각들을 가감없이 쏟아냈고 함께 분노하거나 공감했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공유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설명해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열정페이 창시자부터 아이돌 스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인만큼 청년 대변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에 크게 힘이 실렸다는 평을 받았다.


최신 이슈 전반을 여섯 명의 여성 MC들의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토크쇼 프로그램 '뜨거운 사이다'는 지난 3일 첫 선을 보였다. 아나운서 박혜진, 개그우먼 김숙, 배우 이영진, 변호사 김지예, CEO 이여영, 저널리스트 이지혜 등이 6인의 MC로 나선 '뜨거운 사이다'는 사회 다양한 문제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그동안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는 솔직 토크쇼다.

이날 첫 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활약을 보이는 여성 예능 프로그램의 근본적 원인과 해결 방안부터 아이돌 팬덤 문화와 정치계 팬덤 문화의 유사성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 모은 인물을 직접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문제적 게스트' 코너에는 사진작가 로타가 출연해 그의 작품들을 둘러싼 소아성애, 로리타, 미소녀 콘셉트에 대해 해명하고, 걸그룹 출신 설리, 구하라 등과의 작업 일화 등을 밝혀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방송인 사유리, 배우 정수영, 모델 김지양이 MC로 나서는 '바디 액츄얼리'는 여성건강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5일 첫 방송됐다. '바디 액츄얼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선뜻 다루지 못했던 여성의 몸에 대한 궁금증들과 논란들에 대해 솔직하고 가감없이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바디 액츄얼리'는 3MC가 직접 길거리에 나가 여성 신체부위 명칭에 대한 설문 실험을 하는가 하면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성교육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생리컵을 집중탐구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수영은 생리컵 실험에 직접 참여, 생리컵을 착용한 상태에서 플라잉 요가를 하는 과정이 어떤지 생생하게 전해 흥미를 자아냈다. 생리에 대해 스스럼없이 나누는 모습과 생리컵 착용에 관한 솔직한 후기 등은 유익함을 더했다. 다만 격한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플라잉 요가 과정 중 신체 일부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거나 생리혈이 섞인 생리컵 통을 여과없이 담는 장면은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끝으로 '떠나보고서'는 모델 권현빈, 배우 지수, 그룹 MXM 멤버 임영민 김동현 등 청춘들의 리얼 여행기를 그리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백만 원으로 어디까지 가봤니'를 표방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은 한도 백 만원 안에서 자신만의 여행을 직접 계획하며 청춘의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8일 첫 방송에서는 케이블TV Mnet '프로듀서 101 시즌2' 출신 권현빈이 첫 주자로 나선 가운데 아프리카 케냐로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현빈은 여행에 앞서 브이앱 방송을 통해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또 본격 비행에 나서기 전 아빠와 통화를 나누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권현빈은 현지에 빠르게 적응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끝없이 발품을 팔기도 했고, 다양한 현지 체험으로 여행을 즐겼다. 고된 여정이지만 특유의 씩씩함으로 도전하는 그의 젊고 패기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이처럼 온스타일은 새롭게 론칭한 네 편의 프로그램을 통해 타깃 시청층의 취향 저격에 보다 노력을 기울였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뚜렷한 콘셉트와 색깔을 통해 선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 보였다. 특별히 13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을 하는 만큼 보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 부분이었다. 앞서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과거 온스타일의 뜨거운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개편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온스타일이 더욱 더 시청자들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타깃 맞춤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공식 포스터, 온스타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