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한데 이어 KT도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과 SK 역시 탈퇴 방식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경련 해체가 현실화될 분위기다.

LG는 27일 전경련에 공문을 보내 탈퇴 입장을 공식화했다.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도 납부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서 LG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전경련의 변화를 촉구하며 탈퇴 의사도 함께 밝혔다. 당시 구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재단으로 해서 운영하고 각 기업 간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된다"고 말했다.

KT 역시 이달 초 전경련을 방문해 구두로 탈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SK 역시 탈퇴 방식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삼성과 SK, 그리고 LG가 내는 회비는 연간 150억 원 정도로, 전경련의 기업 회비 400억 원의 1/3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미 탈퇴 절차를 끝낸 데다 대기업들의 탈퇴가 이어지면 전경련의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회원사 75%의 동의가 있어야 법적으로 해체할 수 있고, 3600억 원 상당의 건물 등 자산 문제가 얽혀 있어 전경련의 존폐는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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