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W’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많은 사랑을 받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의 송재정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20일 상암 MBC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재정 작가는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삼총사’ 등을 집필했다.

‘W’는 같은 공간 다른 차원을 교차하는 사건의 중심에 선 냉철한 천재 벤처재벌 강철(이종석)과 활달하고 정 많은 외과의사 오연주(한효주)가 펼치는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13.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재정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W’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서 “몇 달간 작업실만 있다가 나와보니 많은 찬사를 보내 준 것에 대해 어리바리한 상태다”며 “과소평가를 받을 때도 짜증이 나지만 과대평가 받을 때가 더 무섭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송재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이 험난한 일을 겪으며 고생을 겪어왔다. 송 작가는 인물을 자체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힘들어 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창작하는 사람은 무엇을 창작할 때 표현하는 것의 대상을 도구로 볼지 아니면 영혼을 불어 넣을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인’ 때도 배우에게도 미안하기도 했지만 인물 자체에 미안할 감이 있었다”며 “1년 정도 힘들었다. 나름대로 싹을 잘라낼 때 고통이 있다. 그래서 벗어나는데 힘들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 도중 지금까지 방송 분의 전 대본을 공개하는 파격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송재정 작가는 “타이밍이 좋았다. 방송이 1회가 남아서 번외 같은 느낌이 됐고 연휴가 끼어 있어서 1회 정도 남았다면 올려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친밀하지만 대본이라는 게 이상할 정도로 친밀하지 않다. 작가 지망생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관심이 많을 때 보여주고 싶었다. 파일로 올린 이유도 잠재적 작가들이 대본 파일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고쳤으면 했기 때문이다. 내 대본을 멋지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재정 작가는 대본 공개와 함께 “대본은 자신의 것이지만 작품은 모두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상 인물을 만들 때 부모 자식 같은 관계”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캐릭터에게 히스토리를 부여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작품은 마음대로 굴러간다”고 했다.

이어 “연기자가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에게 다른 삶이 굴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W’는 내 창작품이 아니다”며 “스스로 자라났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끝난 뒤 대중의 평가까지도 작품 전체에 포함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W’를 시작한 사람뿐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재정 작가는 “앞서 이야기 한 바대로 과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며 “잠잠해질 때까지 한 동안 어디 숨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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