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안방극장에 내놓으면서도 프로그램 품질평가지수(QI) 기준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채널' 문항에서 1위를 차지한 MBC가 2016년 병신년에도 사극부터 시대극, 로맨틱 코미디, 가족극 등 다양한 소재를 들고 시청자를 찾는다.


◆ 이쯤되면 'MBC 공무원' 황정음, 월화극 '폭군'으로 또 MBC 택하나
그동안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월화극에 배치한 MBC는 뚝심있게 50부작이라는 장편 편성을 고수할 전망이다. 지난해 50부작 대하사극 '화정', 50부작 현대물 '화려한 유혹'에 이어 50부작 시대극 '폭군'으로 시청자를 맞는다.

4월 편성된 '폭군'은 한 남성이 탐욕에 맞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며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로, IMF가 터진 1997년부터 지금까지 약 20년에 걸친 시대를 다룰 예정.

'전설의 마녀' '백년의 유산' '애정만만세' '황금물고기' 등을 연출한 주성우 PD와 '기황후'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대조영'을 쓴 장영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폭군'은 지난해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로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황정음이 물망에 오른 상황.

특히나 황정음은 장영철 작가와 지난 2010년 '자이언트'로 호흡을 한차례 맞춘 바 있어 두 사람이 재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실험정신 투철했던 수목극, 로코로 '그녀는 예뻤다' 영광 재현한다
지난해 다중인격, 판타지 뱀파이어 사극 등 독특한 소재, 장르로 호평 받은 수목극은 로맨틱 코미디 '그녀는 예뻤다'의 성공 덕인지 현재 방송 중인 '달콤살벌 패밀리' 후속으로 또다시 로코 카드를 꺼내들었다.

20일 첫 방송될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돌아온 싱글(장나라), 정체성 애매한 싱글대디(정경호), 모태솔로와 다름없는 미혼(유인나), 소생 불가능해 보이는 기혼(유다인)임에도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는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엄마의 정원' '구암 허준'의 권선창 PD가 연출을 맡고 2014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드라마 작가에 입문한 허성희 작가가 집필한다.

'한 번 더 해피엔딩' 후속으로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3월께부터 방송된다.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프로 한 작품. 갑작스레 닥쳐온 불행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기 위해 우정을 배신한 친구에게 달려드는 화끈한 복수극이다. 복수를 위해 몇 번의 죽음 위기를 겪는 차지원(이진욱)이 신분위장을 위해 가짜 결혼식을 올렸던 어린 신부 스완(문채원)으로 인해 사랑과 인간에 대한 신의를 다시 회복하는 이야기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편성 확정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황미나 작가의 원작 만화를 통해 입증된 스토리와 전개, '보고싶다'와 '내 마음이 들리니' 등을 집필한 문희정 작가, 그리고 문채원, 이진욱, 김강우, 다니엘 헤니, 송재림, 유인영까지 막강한 캐스팅 등이 맞물리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어의 왕자'가 기다리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노도철 PD가 연출을, '최고의 결혼'을 집필한 고윤희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인어의 왕자'는 웹툰 '케덴독'(웹툰 원제)을 바탕으로 앙큼발칙 여고생의 좌충우돌 스타 남편 만들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 주말드라마, '대장금' 이을 '옥중화'란 대작 위한 담금질
지난해, 따뜻한 가족극 혹은 '막장'으로 극과 극을 달린 MBC 주말드라마는 올해도 기조를 유지할 방침으로 보인다. MBC 주말극은 밤 8시 45분, 밤 10시 두 시간대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앞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엄마' 후속으로는 '가화만사성'이 2월 27일부터 방송된다.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봉씨 일가의 좌충우돌 이혼 소동과 이를 해결하면서 가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봉씨 가문 성장기가 그려진다. 가족끼리 한 바탕 싸우고 미워하다가도 따뜻한 자장면 한 그릇에 함께 모여 웃을 수 있는, 그야말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 MBC 히트작의 주인공 조은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신들의 만찬'에 이어 이동윤 PD와 조은정 작가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김소연 김영철 이필모가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밤 10시 방송 중인 '내 딸, 금사월' 다음으로는 '100일의 아내'가 편성됐다. 일찍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자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딸에게 보호자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남자와 시한부 아내 계약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순이는 예쁘다' '결혼해주세요' '최고다 이순신' 등을 집필한 정유경 작가가 대본을 맡고, '로드 넘버원' '무신' '오만과 편견'을 만든 김진민 PD가 연출한다. 이서진이 캐스팅 제안을 받고 논의 중이다.

이 다음으로는 캐스팅부터 편성 시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뜨거운 관심사에 오르고 있는 '옥중화'가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옥중화'는 '대장금'과 '동이'를 잇는 또 하나의 여인 성공사로, 감옥에서 태어난 주인공 옥녀가 조선의 변호사제도인 외지부를 배경삼아 억울한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특히 '옥중화'는 드라마 '허준'과 '상도'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라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주연 옥녀 역에 진세연, 문정왕후 동생 윤원형의 첩으로 훗날 정처까지 밀어내고 정부인에 자리에 오르는 정난정 역에 박주미가 캐스팅됐다. 한양상단과 왈패조직 우두머리 윤태원 역에는 고수가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

'옥중화'에 대한 MBC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MBC 전희영 특임사업국장에 따르면 '옥중화'를 위해 용인에 위치한 대장금파크에 30억원을 투자해 촬영장을 짓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MBC, 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