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이 지난 3일 24회로 종영됐다. 낭만주먹 시라소니 신정태(김현중)는 황방 설두성(최일화)를 무너트리고 일국회 도야마 아오끼(윤현민)와 최후의 결투에서도 승리했다. 비록 가야(임수향)과의 사랑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토록 찾아헤맸던 동생 청아와 재회하며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얻었다.

150억 대작 ‘감격시대’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 및 국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월 15일 첫방송 됐다.

김현중이 그간 연기했던 신정태는 히카리 특급 열차와 견줄만한 스피드와 날렵함을 주특기로 가진 치열한 파이터다. 여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밀수꾼이 됐다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신의주와 단동, 상하이를 거치며 여러 인물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점차 투신으로 성장해 가는 불세출의 사나이다.

2010년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이후 4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를 하게 된 김현중의 어깨에 짊어진 150억 대작 타이틀과 그 무게감은 꽤나 버거울 것이라 예상됐다.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초절정 꽃미남이자 다정다감한 선배 윤지후 역을 맡았던 김현중은 당시 초절정의 인기를 모으기는 했지만 부적절한 대사 처리와 어색한 표정 연기 등 연기력에서는 실망감을 안겼다. 이는 ‘장난스런 키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감격시대’가 시작되기 전 김현중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특히나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감격시대’와 김현중에게 쏠리는 기대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현중은 이런 주위 시선을 한 방에 무너뜨리며 배우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연기자로 성장했다. 강렬한 눈빛은 물론이거니와 액션과 감정 연기 또한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풍차(조달환)와 아버지(최재성), 옥련(진세연) 등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며 오열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정재화(김성오) 모일화(송재림) 등과의 연기 호흡은 시선을 잡아끌 만큼 신선한 재미와 쫄깃한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특히나 촌각을 다투는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과 추위, 작가 교체나 출연료를 둘러싼 잡음 속에서도 김현중은 흔들림 하나 없이 신정태에 완벽 몰입했다. 신정태의 성장만큼 매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한 것. ‘감격시대’가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같은 김현중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격시대’를 통해 연기자의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김현중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 인생이 기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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