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양지원 기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오늘(30일) 마포대교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 촬영 현장보다 벚꽃 나들이를 위해 몰린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30일 정오 마포대교(마포동~여의도동) 주변은 경호원들의 철통 보안이 엄격하게 이뤄졌다. 마포대교 남단 사거리 곳곳에 현장 스태프들과 경호원들이 배치돼 촬영장을 보호했으며, 시민들을 통제했다.

'영화 촬영 중입니다'라는 팻말을 인식이라도 하듯, 시민들은 경호원들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이동하며 '문화시민'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포대교 현장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달려든 시민도, 촬영장 주변을 꾸준히 배회하는 시민들도 없었다.

물론 마포대교 위를 보기 위해 망원경을 지참한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날씨가 좋아서 바람 쐬러 나왔는데 영화 촬영도 한다길래 구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만을 구경하러 온 시민은 극히 드물었다.

한 시민은 엄격한 통제에 신기해하는 어린 아들에게 "오늘 여기서 큰 영화를 찍는대. 우리나라가 아주 예쁘게 나올거야"라며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협조적이었으며,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열 댓명의 시민이 여의나루 역 여의도 공원 앞 턱 위에서 마포대교를 구경하기도 했으나 금방 자리를 떴다.



촬영에 앞서 서울시는 여의나루역 1, 2번 출구를 임시 폐쇄한다고 엄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의나루역 출구는 통제가 전혀 없었으며 시민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다.

한편 '어벤져스2' 촬영으로 인해 다음 달 2일부터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월드컵북로(월드컵파크 7단지∼상암초교사거리)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171번 등 버스 16개 노선이 성암로와 월드컵로로 우회 운행해 서부면허시험장, DMC센터, 월드컵파크5단지, 상암동주민센터에 임시정류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5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청담대교 진입램프가 통제된다. 102번 등 버스 2개 노선이 영동대교로 돌아가야 한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도 일시 폐쇄된다.

6일 오전 4시 30분부터 정오까지는 강남대로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으로 향하는 방향이 통제된다. 140번 등 버스 36개 노선이 서운로와 논현로로 돌아가며,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11번 출구와 9호선 신논현역 5·6번 출구도 통행이 금지된다.

9일부터 12일까지는 강남 탄천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13일에는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단지의 일부 골목길이 통제된다. 영화 촬영지와 가까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9호선 신논현역,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7호선 뚝섬유원지역은 해당 역장의 판단 하에 통제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양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