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참 좋은 시절’ 김희선의 한결같은 사랑이 눈물겹다.

23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10회에서 차해원(김희선)은 계약연애를 하기로 한 강동석(이서진)과의 데이트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을 한 채 집을 나섰다.

과거 그토록 좋아했지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던 강동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전히 동석을 좋아하고 있는 해원에게 복수를 위한 계약연애는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해원은 집 앞까지 자신을 찾아오는 것도 모자라 과감하게 스킨십을 하는 동석에 당황해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승훈(박주형)을 자극하기 위한 연극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승훈에게 “차해원 내 여자다”라고 선언하는 동석에 해원은 다시 묘한 설렘의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계약이었고 이에 해원은 “나도 속을 뻔 했다. 우리가 연애하고 있는 줄 착각하고. 옛날에 그 멍청하고 띨띨했던 차해원처럼”라고 말하며 허탈한 웃음을 내비쳤다.

이후 설렁탕을 먹게 된 해원은 과거 동석(박보검)과 함께 설렁탕을 먹던 기억을 떠올렸다. 동석은 설렁탕을 잘 먹지 못하는 해원(권민아)을 위해 설렁탕에 김치국물을 넣어줬고, 해원은 그제야 설렁탕을 맛있게 먹었다.

과거 기억에 잠겨 있던 해원에게 동석은 그 날과 똑같이 왜 못 먹냐고 묻더니 김치 국물을 설렁탕에 부어줬다. 하지만 동석은 해원과는 달리 “설렁탕은 원래 이렇게 먹는거라며?”라고 무심히 물었다. 결국 해원은 동석에게 “오늘 연극은 여기까지 하자”고 말하고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망치듯 가게를 나선 해원의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그토록 사랑했던 동석에 대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던 것. 동석 또한 해원이 남기고 간 설렁탕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는 악연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해원의 모친 명순(노경주)은 여전히 동석이 모친인 소심(윤여정)을 식모 부리듯 했고, 소심은 이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석은 이런 소심을 바라보며 괴로워했다. 해원 또한 “그 자식이 어떤 놈인데”라고 따져묻는 명순에게 “감히 나 같은 거 한테는 댈 수 없고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사람이다. 좋아해도 좋아한다는 말도 절대 못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갖고 싶어도 욕심낼 수도, 욕심내서도 안 되는 사람이다”라며 화를 냈다. 동석과 해원은 가까이 다가설 수도, 그렇다고 잊어버릴 수도 없는 서로에 대한 사랑 뿐만 아니라 괴로울 정도로 암담한 가정사에 몰래 숨어 눈물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해원은 동석이 자신에게 계약연애를 하겠다고 한 이유를 알게 됐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오치수(고인범)에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아들 승훈에게 접근을 한 해원이 과연 동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또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손을 내밀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