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감독이 손익분기점 돌파가 절실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제작 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 에이트볼 픽쳐스) 김태윤 감독은 최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손익분기점이 넘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크라우드펀딩과 개인 투자자들의 후원으로 제작비 전액을 마련했다. 특히 자금줄이 끊기는 등의 금전적인 어려움이 잦았고, 이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도움은 영화가 완성되는데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이 "영화 제작에 큰 힘이 돼준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영화가) 본전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대기업 제약회사 과장 대리급 직원들이 7000만원을 후원해준 일과 세계여행을 위해 모아둔 돈의 절반을 떼어준 이, 해외 이민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남기고 싶다며 큰 돈을 내어준 이의 사연 등을 줄줄이 소개하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수익금이 생기면 황상기 아버지, 반도체 직업병 피해 근로자 유가족 모임 '반올림'에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손익분기점인 70만 관객을 넘겨야 하고 그것이 내 최소한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또 하나의 약속'은 시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만든 영화"라며 "이는 한국 사회에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스무 살 여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인생을 건 재판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 소재 및 배우들의 노 개런티 출연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높은 예매율에서 입증된 관람객 수요를 무시하고 상영관을 저조하게 배정해 논란이 됐다. 이에 제작진과 시민단체들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거래 혐의로 롯데시네마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약속'은 이와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일 누적관객수 41만 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