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영재발굴단'에 과학 천재 홍준수와 영어 천재 한지원 양이 등장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는 과거 만능 영재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 잡았던 홍준수 군이 재등장했다.

홍준수 군은 "그때 나왔을 때는 만능 영재로 나오지 않았냐. 이번에는 과학 지식을 발산하기 위해서 내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준수 군은 엄마가 사용하는 청소기를 보자마자 패트병과 방충망으로 청소기를 뚝딱 만들어내는 등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을 읽으며 발명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발명 노트에 가득 채워놓기도 했다.

홍준수 군의 부모는 "두살 때부터 특별했다. 지금도 책 이름을 기억하는데 '모두 떨어져요'라는 책을 읽었다. 중력에 관한 책인데 그걸 보고 뉴턴의 만유인력을 생각하며 놀이처럼 놀더라"고 했다.

독서를 통해 과학 지식을 넓혔다는 홍준수 군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로봇을 만들고 싶다"라며 "돈을 벌면 재산의 99%를 기부할 거다. 빌게이츠가 95%를 기부한다고 하지 않았냐. 나는 빌게이츠보다 더 많이 기부할 거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문을 읽으며 최근 환경 문제에 집중하게 됐다는 홍준수 군은 이날 방송에서 녹조 제거 로봇 만들기에 도전했다. 대청호에서 직접 '녹조 라떼' 현상을 확인한 준수 군은 물을 채취해 돌아와 실험에 돌입했다.

정수 장치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홍준수 군은 논문까지 찾아 읽어가며 다시 연구에 돌입했다.

이후 홍준수 군은 과산화산소가 물과 만나 산소를 만들어 정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태양광 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정화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냈다.

이는 전문가 역시 인정한 장치였다. 홍준수 군은 이를 들고 과학 페스티벌에 참석,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해 박수를 받았다.

'영재발굴단'은 이날 영어천재 한지원 양도 소개했다. 난향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지원 양은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얻게 됐다고 했다.

영화 '해리포터'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을 정도였으며, 대사를 거의 암기하고 있었다. 한지원 양은 본인만 영어를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 동생들에게도 영어를 알려주며 동네의 인기인으로 통했다.

한지원 양이 영어 실력을 키운 첫 번째 비결은 독서였다. 한지원 양의 아버지는 "책 값으로만 한 달에 200만 원을 쓴 적이 있다. 하루에 100권도 읽더라"고 소개했다.

한지원 양의 영향으로 동생 역시 영어 영재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함께 영어 책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한지원 양은 동생 한지혁 군에 대해 "내가 1학년 때 말했던 것 만큼은 하는 것 같다. 듣는 건 다 이해 하는데 문법은 조금 틀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원 양의 영향은 동생에 그치지 않았다. 주부였던 엄마가 유아 영어 파견 교사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딸의 덕이었다. 엄마는 "나도 따로 영어를 배운게 아니고 고등학교 영어가 다다. 아이들 책이 생활 영어더라. 지원이랑 같이 영어책을 읽으며 나도 영어를 다시 배웠다. 6년 전만 해도 전업 주부였는데 딸 덕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서로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줬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날 방송 말미, 지원 양은 온라인 뉴스를 통해 찾아본 르완다 학생들의 기사를 읽고 깊이 공감했다. 여건이 되지 않아 영어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기사였다.

지원 양은 "또래 친구들인데 책도 많이 없고. 학교나 선생님들도 많이 있지 않다고 들어서 내 힘으로 도와줄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고, 그 길로 영어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재발굴단' 제작진은 지원 양이 만든 영어 책을 대량 출판, 르완다에 보급해 도움을 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