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익숙하다"…주지훈→신민아 '재혼 황후', K-로판 시대 열린다 [종합]
2026. 11.03(화) 12:35
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신민아 이종석 이세영
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신민아 이종석 이세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낯설지만 분명히 어딘가 익숙할, K-로판(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포문을 열 '재혼 황후'가 베일을 벗는다.

3일 오전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극본 여지나·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수원 감독과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29억 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을 연출한 조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와 재회한 이종석 이세영을 비롯해 신민아 주지훈이 가세해 드림팀 라인업이 완성됐다.

◆ 공개일 하루 앞당긴 '재혼 황후', "낯설지만 새로운 드라마"

당초 4일 공개 예정이었던 '재혼 황후'는 부산국제영화제 선공개 이후 뜨거운 글로벌 반응에 힘입어 공개일을 하루 앞당겼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 소식이 처음 알려졌고, 조 감독은 "좀 떨리고 기대도 된다"라며 특히 글로벌 반응이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세영도 "예상보다 하루 빨리 나올 수 있어서 저도 너무 긴장되고 사실 너무 기대된다. 여러분들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고, 재미있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황후 나비에 역은 신민아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새로운 대본이었고, 어떻게 나올까 우려와 기대감이 함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려는 내용은 어쩌면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내용이기도 해서, 그 익숙함과 새로움이 잘 조화롭게 어우러져 드라마화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대본이 굉장히 흥미진진했다는 점도 짚었다.

주지훈은 "제 입맛에는 생소한 작품이었고 한참을 고민했다. 스푼을 떠 놓고 관찰도 하고 냄새도 맡고, '이것을 과연 맛봐도 될까' 고민하던 찰나, 믿을 만한 분이 그냥 제 손을 잡고 입 안에 넣으셨다"라며 비유적으로 작품의 첫 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촬영을 마친 지금도 작품을 음미하고 분석하는 중이라는 그는 "내게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국'이라고 하면 익숙한데 '스프'라고 하면 낯설지 않나. 이것 또한 충분히 국일 수 있겠다, 내 입에 맞을 수 있겠다 싶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종석은 원작을 웹툰과 웹소설로 모두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낯설지만 굉장히 새롭고 매력적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세영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사랑스러운 악역이어서 제게는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함께 작업한 조수원 감독이 캐스팅 제안을 줬다는 점도 이유로 들며 "라스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직접 배우들을 공들여 캐스팅한 조 감독은 "이런 조합이 가능할까,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처음에는 이종석이 작품에 관심을 많이 보여 시작할 때 큰 용기를 줬고, 캐스팅이 마무리된 이후로는 지금 이 순간까지 네 배우가 정말 잘 도와주고 계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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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 황후, 신민아 주지훈

◆ 신민아·주지훈이 말하는 나비에와 소비에슈

신민아는 나비에를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라고 소개했다. 그는 "담담함도 있고 단단함도 있는데, 황제 소비에슈에게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음에도 불구하고 황후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으로는 감정의 폭을 꼽았다. 그는 "황후라는 무게감 때문에 감정 변화가 다른 캐릭터들, 혹은 제가 해왔던 작품에 비해 크게 보여져서는 안 되지만, 한 여성으로서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그것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나비에의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황후와 여성 나비에의 감정, 그 선을 잘 타고 가야 많은 분들이 나비에의 감정을 응원하고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민아는 "세계관이 분명한 작품이라 화려한 의상, 세트 등을 통해 외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했고, 이로 인한 불편함과 부담도 있었다"라면서도 "이게 진짜 새로운 모습일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연기할 때는 '다시는 이런 세트에서 연기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소비에슈를 두고 "황제도 사람이니 어느 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이라며 "그러면서 나비에의 마음에 아주 큰 균열, 싱크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에슈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아이 같은 사람이다. 순수하게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면서 타인에게 피해가 간다는 걸 모르는 인물"이라고 했다. MC 박경림이 과거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화제의 대사,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를 언급하며 "일명 '사빠죄아' 2탄 같은 대사가 나오느냐"라고 묻자, 주지훈은 "기왕이면 2보다는 1을 해야죠"라고 답해 더욱 강력한 대사를 예고했다.

주지훈은 원작이 소설이자 만화이지만 실사로 옮기면 설득력이 생긴다며 "가상의 세계라도 인물 간의 호칭과 예절을 보면 왕실이 떠오를 수밖에 없고, 소비에슈가 후궁을 들여 후사를 보려는 것 도한 막상 실사로 보면 정당성이 생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주인공이 '재혼 황후'가 아니라 '재혼 황제'라면 너무 말이 되는 상황이다. 후사를 봐야 하니까. 다만 작품의 시점이 나비에에게 있는 만큼 극 전체의 기획 의도보다 튀어 나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라고 했다.

시청자 반응도 의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소비에슈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는 박경림의 언급에, 주지훈은 "경기도 안 좋고 날씨도 춥고 여러모로 힘든데 저로 인해 삿대질도 하시고 분노를 표출하셔서 현생이 좀 시원해진다면 저는 배우로서 만족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담당할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연예계 생활 20년이 넘어가고, 그간 수십만 개의 댓글을 보며 단련한 멘탈이 준비돼 있다. 작품만 재밌게 봐달라"고 답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속이 시원해지느냐는 박경림의 질문에는 "그러실 거예요"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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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 황후, 이종석 이세영

◆ 이종석·이세영, 새(BIRD)로 변신하는 왕자와 '미워할 수 없는' 라스타

이종석은 하인리를 "서왕국의 왕자이자 자유롭고 여유롭고 다정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나비에를 만나 진짜 사랑에 빠지면서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나는 인물로, 하인리는 새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새의 모습으로 외로운 나비에와 교감하며 가까워지고, 나비에가 '퀸'이라는 이름을 붙여 예뻐한다.

이종석은 "제 특징적인 몸짓이 있으면 그걸 참고해서 작업을 하겠다고 하셔서 새를 만드는 CG 팀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며 "이 새가 어떻게 나올지 항상 불안했다.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는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퀸과 얼굴이 닮았다는 말에는 "제가 새 상이긴 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이종석은 "퀸과 하인리가 같은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퀸 머리도 갈색이다. 제 몸짓을 활용해서 디자인하는 데 애쓰셨다고 안다. 퀸을 귀여워해 줘서 다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인리 역은 부담이 컸다고 했다. 이종석은 "시작할 때부터 하인리 캐릭터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묘사가 저한테는 너무나 아팠고 부담이었다"라며 잘생긴 왕자를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극 중에서도 '눈을 마주치면 쓰러졌다',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같은 묘사가 너무 많았다"라며 "어떤 작품보다 외적인 모습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 그게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가장 부담스러웠던 장면으로는 새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대목을 꼽았다. 그는 "새에서 사람으로 변할 때 나체다. 그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퀸이 처음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이 앞으로 드라마의 설득력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독에게 시간을 한 달만 더 달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라스타는 도망 노예 출신으로, 우연히 황제 소비에슈를 만나 그의 정부가 되며 인생이 뒤바뀐 인물이다. 이세영은 라스타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본능, 그리고 내가 가져보지 못한 걸 조금씩 가져보면서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이 점차 커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스타는 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배가 고프면 본능적으로 밥을 찾지 않나. 라스타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욕망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세영은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언니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연기하면서도 '정말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라스타가 "라스타는"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3인칭 화법을 살리기 위해 촬영하는 내내 연습해 입에 붙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라스타가 정말 욕먹을 행동과 언행을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얘가 이렇게 새하얗고 아름답지 않았다면 정말 욕을 먹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정말 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이해는 간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노력했다"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 이야기도 전했다. 이세영은 "연기할 때는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신민아 언니도 그렇고 모든 분들이 저를 예뻐해 주시고 반가워해 주셨다. 다만 연기할 때는 좀 외롭긴 했다"라며 "눈치 보지 않고 오히려 더 뻔뻔하게 라스타처럼 연기했고,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신민아는 이세영이 실제로는 연기도 열심히 하고, 건강하고 귀엽고 밝은 이미지였다며 "라스타 역을 "너무너무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나비에와 라스타의 관계에서도, 원작 팬들에게도 중요한 장면이 잘 나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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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신민아 이종석 이세영

◆ "말이 아닌 눈으로 설득"…공간으로 세계관 완성한 '재혼 황후'

조 감독은 작품 속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공간을 꼽았다. 그는 "우리 인물들이 움직이는 공간이 진짜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제작사의 배려로 준비 단계에서 미술과 VFX 관련 작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재혼 황후'는 유럽 로케이션과 국내 대규모 세트를 통해 황실을 구현했다. 주지훈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이유를 두고 "세계관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눈으로 딱 보여주는 순간 설득력이 생길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원작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는 드라마 톤을 정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고. 조 감독은 "원작 소설의 진지함과 웹툰의 밝고 잔망스러운 분위기 사이에서 중간을 설정해 톤을 잡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덜어내고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원작 팬들도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민아는 "10부작 안에서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간추려 재미있고 자극적인 요소 위주로 구성했다. 저희가 만든 세계관에 들어오셔서 각 배우분들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주지훈은 "판타지인 만큼 디즈니+와 잘 맞는 작품이다. 여러분의 판타지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고, 이종석은 "그 자체로 즐기시면 조금 낯설더라도 반드시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혼 황후'는 3일 오후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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