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3억 원에 당첨되고도 출근하는 직장인 공은태를 연기하는 이준혁이 표정과 침묵, 내레이션만으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는 13억 원의 당첨금을 손에 쥐고도 매일 아침 사원증을 목에 거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티빙 공개 이후 3주 연속 티빙 주말 구독 기여 1위와 주간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고, 공개 4주 차에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에서 먼저 공개됐음에도 tvN에서 방송된 8회는 전국 가구 평균 5.9%, 최고 7.1%를 기록했다.
지난 7, 8부에서는 로또 당첨 이후에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공은태의 현실이 그려졌다. 당첨 후 일이 선명하게 보이고 잘 해내고 있다고 여기던 그는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팀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겪으며 변하지 않은 자신과 마주했다. 이어진 8회에서는 무너져 가는 회사를 다잡고 일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공은태의 재구성'이 펼쳐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동료, 팀원, 상사와 협업해 직업적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일을 통해 삶과 자존감을 스스로 세워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흐름의 허무와 무력감은 내레이션으로 전해졌다. "모든 것이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나란 인간은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공은태의 자조적인 독백을 이준혁은 깊은 호흡으로 담담하게 전했다. 일확천금의 환상과 현실을 오가던 시청자에게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순간을 안긴 대목이다.
표정 연기도 눈길을 끈다. 상사의 질책을 들을 때와 후배의 눈물을 마주할 때 이준혁의 얼굴에는 서로 다른 깨달음이 담겼다.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대신 덜어내고 절제한 연기가 이어지면서, 극이 진행될수록 화면에는 배우 이준혁보다 공은태라는 인물이 남는다.
표정과 침묵, 내레이션으로 완성된 이준혁의 연기가 극의 정서를 이끄는 가운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일과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직장인 서사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공은태가 맞이할 결말이 남은 관전 포인트다. '로또 1등'의 최종화는 목요일 저녁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되며 월, 화요일 밤 9시 tvN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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