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1000점", 김유정·박진영 표 경성 첩보 로맨스 '100일의 거짓말' [종합]
2026. 09.29(화) 16:40
tvN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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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첩보전 속 담긴 뜨거운 사랑, '100일의 거짓말'이 베일을 벗는다.

29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와 유인식 연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집필한 류보리 작가가 집필했다.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이가경 역을, 박진영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의 양자이자 신임 통역관인 사토 히데오, 본명 김태웅 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 역을, 이무생은 유소란과 위장 부부 사이인 구국단 특파원 유필립 역을,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2인자인 정무총감이자 김태웅의 양부인 사토 신이치 역을 연기한다.

◆ "16부작에 담아낼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유인식 감독은 "긴장감 넘치는 첩보와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우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독립군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며 '100일의 거짓말'에 대해 소개했다.

유 감독은 최근 드라마들이 12부작 등 짧은 호흡으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16부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류보리 작가님과 처음 이 이야기를 장편 드라마로 만들어보자고 회의를 하면서 느꼈다. 이 이야기에는 모든 인물들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변모해가는 서사가 담겨 있고, 그것이 이들을 이 시대에 이런 선택을 하게끔 만들었는지 심리를 정교하게 따라가는 것이 작가님의 장점"이라며 "그 이야기를 차분하게 담으려면 12부작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16부까지 내용이 차고 넘친다"라고 자신했다.

역사 고증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그는 "고증 문제가 당연히 부담이 많이 됐고, 이 시기에 남아 있는 건물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술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작업이었다"며 "그 시대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드물지만, 실제 중앙청 내부에 들어가 보신 분도 계셔서 가능한 한 크게 어긋나지 않게끔 미술팀을 비롯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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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 김유정 "성장 스토리 궁금"·박진영 "각부터 잡았다"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이가경 역을 맡았다. 박진영은 사토 신이치 정무총감의 양아들인 사토 히데오 역으로, 10년간 일본에서 양자로 살아 일본어와 영어, 조선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호평을 받은 티빙 '친애하는 X' 이후 1년 만에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김유정은 "작가님과 배우분들, 제작진 분들이 이유였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배우 인생에서 정말 영광이겠다 싶어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맡은 가경이라는 역할이 20대 초반이다 보니, 그 당시를 살아가는 여리고 아직 무엇을 꿈꾸는지도 찾지 못한 시기에 놓여 있는 젊은 친구의 성장이 궁금했다. 이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갈지 저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주요 배우들보다 다소 뒤늦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그는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이 다 계신 걸 보고 안 하기에는 어려웠다. 너무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이 계셔서 영광스럽게 참여하고 싶었다"며 "대본을 보고 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토 히데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그런 감정을 다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며 "사토 신이치 양아버지께 10년 동안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교육받은 인물이라서, 거의 각이 흐트러지지 않게 움직임도 최대한 적게 하려 했고 자세부터 교정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 김현주·이무생·진선규, 캐릭터 열전 펼친다

김현주는 개인적 복수로 시작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 역을 맡았다. 유필립과는 위장부부로, 처음에는 중국인으로 위장한 역할로 등장한다. 이무생은 유소란과 위장부부 사이인 구국단 특파원 유필립 역이다. 그는 "하와이로 넘어가 통일 운동 자금을 모으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태어났을 때부터 독립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자란 인물"이라며 "그런 차에 소란을 만나 마음을 뺏기지만, 대의를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울 수 없었던 사연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2인자인 정무총감이자 김태웅의 양부인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속 모든 사람들의 제1번 타겟이자 나쁜 놈"이라며 "일본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지인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욕망이 상황 속에서 변질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일단은 배우로서 배역의 전사, 그 배역이 쌓아온 과거를 당연히 이해하고 공부했다"며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그 욕구를 약자를 통해 표출해내는 방식이다. 이해는 되지 않고 인정할 수도 없지만,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감독님과 이야기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된 사람의 마지막 처절함까지 가는 것을 감독님과 수위를 잘 조절하면서 하려고 노력했다"며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의 모습이기 때문에 미화시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진선규, 일본 3개월 거주하며 배운 일본어…외국어 특훈 비하인드

극의 특성 상 배우들은 일본어, 영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며 연기를 펼쳐야 했다. 촬영 전까지 일본어를 전혀 못했다는 진선규는 지난 1월, 3개월 간 일본에서 지내며 매일 대본만 붙잡고 하루 7시간씩 일본어를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발끝도 못 따라갈 것 같았다"며 "일본어 선생님들과 줌 수업을 하며 일본인의 말투, 흐름을 계속 얘기하면서 연습했다. 촬영하면서도 줌 수업과 연습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도 외국어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김유정은 "외국어 연기가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공부하다 보니 저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며 "일본어, 영어 선생님들과 함께 감독님과도 많은 상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외국어로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 처음엔 가볍게 접근했는데, 하다 보니 그동안 외국어 연기를 하신 분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하셨는지 느꼈다"며 "머리가 아니라 입이 외우게 할 정도로 연습했고, 현장에서 액션이 들어가면 실수가 잦아 끝까지 긴장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이자 미국 기자 역할에 맞춰 "언어뿐 아니라 이민자로서 갖고 있는 제스처, 특유의 매너에 집중했다"며 "미국인이 쓰는 일본어와 일본인의 일본어 발음 차이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다만 김현주는 "일어는 알아듣는 정도고, 중국어도 초반에 조금밖에 안 나와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수월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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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

◆ 김유정·박진영 "눈만 봐도 통했다"→김현주·이무생 "절제된 어른의 사랑"

로맨스에 대한 질문에 박진영은 "100점 만점에 1000점이었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저희가 로맨스를 할 때마다 누구보다 웃으셨던 분이 유인식 감독님이었다. 그 누구보다 설레 하시고 뿌듯해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유정 또한 "현장에서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즐거웠다"며 "가경도 자신이 지금 밟고 있는 땅이 어떤 땅이고 어떤 꿈을 꿔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 존재다. 그래서 둘이 만나 서로를 느끼면서 성장하는 로맨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영 배우와 함께해서 잘할 수 있었고, 현주 선배님이나 다른 배우들과도 눈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현주와 이무생이 그려내는 유소란과 유필립의 로맨스는 결이 다르다고. 김현주는 "저희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할 수 없다. 더 큰 일이 있기 때문"이라며 "애틋한 사랑"이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했다. 이무생 역시 "대의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표현하지 못하는 순간이 제일 어색한데, 그 어색함이 현장에서 느껴졌다"며 "소란의 상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선을 넘지 못하지만, 소란이 위험에 빠진다면 어떻게든 구해내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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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질간질하고 따뜻한 이야기, 뜨거움에 닿기를"

유인식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기획안을 처음 봤을 때도 가슴속에 간질간질하고 따뜻하게 올라오는 무엇이 있었다"며 "이 이야기를 잘 따라가면 서서히 달아올라 아주 뜨거운 무언가에 닿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그렇게 움직이게 만든 힘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이 드라마를 쓰고 만들고 연기하게 만드는 힘이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도 인물들을 따라가시다가 그 뜨거움에 함께 닿으셨으면 좋겠다. 10월 1일, 1932년 경성역 플랫폼에 내리셔서 저희와 함께 흥미로운 여행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유정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낀 힘은 사랑과 개인의 삶이었다"며 "각자 개인의 삶에서 우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있기 이전에는 개인도, 나로서도 흔들리지 않고 존재하기 힘든 현실이 있다는 게 시대를 떠나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영 또한 "저희 드라마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품고 있는 작품"이라며 "8개월 동안 정말 뜨거웠고 많이 배웠다. 이런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진선규는 "마지막 촬영이 극의 마지막 부분이었는데, 그 과정 속에 있었던 많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며 "이 작품을 보다 보면 무언가 뜨거운 것이 생길 거라고 확신한다. 그 정도로 저희가 진심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주는 "드라마 안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많이 얽혀 있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 감정이 사랑이든 증오든 깊어진다"며 "여러분들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사랑이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월 10일 토요일 밤 9시 10분 첫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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