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현빈의 결말에 담긴 의도와 시즌3 구상을 밝혔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민호 감독은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3일 종영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극본 박은교·연출 우민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10.26 사태부터 12.12 군사반란까지, 1979년 격동의 시간을 배경으로 했다.
우 감독은 배우들과 수년간 동고동락하며 완성한 작품에 대해 "여기서 끝은 아니다. 시즌3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시즌3를 준비한 지는 좀 됐다. 시즌2를 찍으면서 배우들, 또 박은교 작가와 논의 중이었다. 지금은 작가와 함께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문민정부 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시대 흐름이 10년 이상 점프하니 그것도 고려해야 하고, 시대극은 예민하니 이것저것 잘 살펴봐야 한다"라며 "다시 백기태를 불러들이지 않을까. 백기태는 살아있다. 그가 죽었다면 그렇게 엔딩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천석중, 표학수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다시 만나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
화제의 결말에 얽힌 비화도 전했다. 우 감독은 "원래 대본에서는 백기태가 죽는 것이었는데, 나도 찍으면서 백기태를 못 놓겠더라. 그래서 총소리와 함께 죽은 게 아니라 '사라졌다'가 맞다. 다시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게 제 연출의 의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소리는 백기현이 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다. 그 시대가 총소리로 시작해 총소리로 끝나지 않았나.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총에 서거하고, 또 다른 쿠데타 총소리에 의해 군사독재정부가 다시 들어섰다. 그 시대가 안타깝고 허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감독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애국을 부르짖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을 희생하며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일반 국민들은 정말 좋은 세상을 위해, 그걸 아들 딸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새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더니 또 그런 시대가 됐다. 인생무상 아닌가"라며 "그래서 백기태의 승리로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그러면 큰 역사의 줄기를 바꿔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당시 중앙정보부는 무너지고 10·26 사건 이후 보안사가 올라오던 시대니까, 시대의 흐름 상 백기태는 사라지는 게 맞다. 또한 백기현에게도 형을 쏘는 걸 시키지 않았다. 백기현이 형을 쏘는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형이 잠시 한국을 떠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백기태의 생존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살았다는 단서를 심어 놓긴 했지만, 그가 도망치는 모습을 굳이 찍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백기태랑 안 어울리지 않나. 미스터리하게 사라지기를 바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워낙 사람들이 백기태를 많이 응원하다 보니 군부세력에게 지고 그렇게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허망함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변명 아닌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시대가 그랬기에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백기태가 필요로 하는 시대에 시즌3로 나타날 것이다. 또 백기태가 당하고만 사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