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故 이순재 별세 소식에 전국민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차분하게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5일 새벽 故 이순재는 항년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기간 중 건강 상의 이유로 작품에서 하차한 뒤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실제로 병원 입원 기간을 거치며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던 중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故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이후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등 14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 출연했다. 또한 지난 1991년 정계에 입문해 1992년 14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 갑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최근까지도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마지막까지 배우로 살았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계 후배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비보가 들리면 제작발표회, 시사회, 인터뷰 등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인의 경우 고령이었던 데다가 이미 1년여간 투병 생활이 이어졌던 터, 갑작스럽지만은 않은 별세 소식에 모두가 차분히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에는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가 예정대로 진행됐고, 고인과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인연을 맺은 나영석 PD는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직접 추모의 말을 남겼다. 나 PD는 "최근 1년 간 선생님 몸이 안 좋아서 뵙지 못했는데 갑자기 소식을 듣게 돼 많이 놀랐다"라며 "생전에 후배들에게 제일 많이 들려준 얘기는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선생님 이제는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케냐 간 세끼' 나영석 PD, 영화 '윗집사람들' 김동욱 공효진 이하늬 하정우

오후에 열린 영화 '윗집사람들' 언론시사회는 12월 3일 개봉이 임박한 터라 행사 강행을 선택한 대신, 현장에서 직접 고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故 이순재의 명복을 빈다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검은색 의상을 입은 감독 하정우, 배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묵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하정우는 별도로 빈소에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이날 오후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주연 배우 김유정, 김영대의 종영 인터뷰도 특별하게 진행됐다. 충분한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기사 공개 시점을 늦춰 달라는 엠바고 요청을 통해 고인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故 이순재의 고향인 KBS도 나섰다. 일반인 조문객을 위해 KBS 본관 및 별관, 두 곳에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KBS 1기 탤런트로 방송 데뷔를 한 데다가, 지난해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날 시상식이 생애 마지막 공식석상이 된 바,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고인을 기리겠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KBS는 '추모특선 국민배우 이순재' 특별편성에 나서 25일 밤 10시 45분 '개소리' 1~4회 몰아보기, 26일 밤 11시 10분 '드라마시티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를 방송한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예술인연합회 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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