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에 교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브랜드들과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부장판사 권기만)는 최근 쿠쿠전자·쿠쿠홈시스·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가 김수현 측을 상대로 제기한 약 2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했다.

세 회사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수현 관련 광고를 모두 내렸고,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신뢰관계 파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보다 명확한 근거를 요구했다. 김수현에게 계약 해지의 직접적 사유가 되는 ‘귀책 사유’가 무엇인지 특정해 달라는 취지다. 단순한 논란의 여파만으로 계약 해지가 가능한지, 혹은 약정상 명시된 위반 조항이 존재하는지 짚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또 현재 해당 의혹이 수사 단계에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측은 “형사 사건이 끝나야만 민사소송이 진행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맞섰다. 다음 변론은 내년 1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쿠쿠전자와의 소송 외에도 김수현은 여러 기업으로부터 약 7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고 있다. 한 의료기기 업체는 부동산 가압류까지 신청해 김수현 소유의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가 약 30억 원 규모로 가압류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어 화장품 브랜드 A사가 제기한 5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도 21일 열릴 예정이다.

광고계만이 문제는 아니다. 김수현은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 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올해 공개를 목표로 하던 작품은 현재 촬영과 편성이 모두 중단된 상태이며, 최근 발표된 디즈니+ 내년 라인업에서도 ‘넉오프’는 제외됐다.

김수현 측은 의혹 전반에 대해 강경하게 반박하고 있다. 특히 故 김새론의 육성이라고 주장된 녹취 파일에 대해 AI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속한 감정을 요청한 상태다. 논란이 길어지면서 업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이 어떤 결말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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