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써니힐 빛나(38, 본명 이금빛나)의 목소리에는 안정감이 배어 있었다.

지난 2007년 써니힐로 데뷔해 18년째 무대를 지켜온 그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피부 관리샵 대표, 그리고 여전히 무대를 지키는 가수로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따랐던 아이돌 시절과는 또 다른 결의 삶이지만, 그는 오늘도 자신의 이름처럼 ‘빛나’고 있다.

빛나가 꼽은 ‘빛나는 삶’의 원천은 ‘가정’에 있었다. 지난 2021년 10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그는 무대 조명만이 아니라 가정과 일상, 여기에 더해진 자신을 향한 믿음에서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털어놨다.

빛나는 결혼과 출산 후 굉장히 큰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내 편이 생긴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일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외동딸로 자라서 세상이 늘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니까 ‘내 편’이 확실히 있다는 걸 느껴요. 그 안정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예전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게 돼요.”

삶이 더 다채로워졌다고 운을 뗀 그는 “힘들지만, ‘대단하다’는 말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라며 요즘의 일상들을 늘어놨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힘듦보다는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힘들죠. 하지만 누군가 ‘대단하다’라는 말을 해주면 그게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해요. 팀에서 막내였던, 노래 1등도 아니었던, 늘 애매했던 제가… 이제라도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 게 참 좋아요.”

그는 웃으며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괜찮으세요?’와 ‘대단하세요’인데, 그게 제일 큰 위로”라고도 덧붙였다.

요즘 일상의 가장 큰 원동력으론 남편을 꼽았다. 그는 “신랑이 팩폭을 잘 날린다. 예전엔 연예인이라는 껍질 속에 살았는데, 남편 덕분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회생활도 배우게 됐다. 최근에 남편이 ‘정말 멋진 아내’라고 해줬는데, 그 말 한마디에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표정엔 확실히 힘이 실려 있었다.

“네가 제일 잘 산다”

최근 기억에 남는 가장 빛났던 순간을 묻자 그는 잠시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 전 소속사 스태프 결혼식에 갔어요. 예전엔 저를 못마땅하게 보던 분들이 ‘네가 제일 잘 산다’고 하시더라고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샵도 운영하면서 음악도 놓지 않는 제 모습이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그때 정말 큰 희열을 느꼈어요.”

빛나는 또한 “이 업계에서 평범하게, 안정적으로 산다는 게 사실 제일 어렵더라”면서 “그걸 가능하게 해준 가족에게 늘 고맙다”라고 했다.

빛나는 지난 7월, 작곡가 박정욱이 수장으로 있는 엠오티(M.O.T.)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써니힐 활동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써니힐은 내 인생의 일부다. 꾸준히 무대에 서고, 노래하고 싶다. 내 삶에서 중요한 건 새로움보다 꾸준함이기 때문”이라며 빛나의 다음 스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엠오티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