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후크와 계속 싸우는 이유…"남은 정산금도 기부, 후배들 위한 사명" [이슈&톡]
2024. 05.24(금)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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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남은 미지급 음원 수익도 받으면 기부할 것입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 심리로 열린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 기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변론 기일은 이승기의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다. 이승기는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 후크와 계속 싸우는 이유가 담긴 탄원서를 읽었다.

이승기와 후크 권진영 대표는 수년째 미지급 정산금 문제로 다투는 중이다. 이승기는 권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후크는 수 십 년간 이승기의 음원 수익을 의도적으로 누락,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진 후 후크는 미지급 된 음원 및 음반 수익 정산금 54억 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고, 이승기는 소송 관련 비용을 제외한 정산금 수 십억 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승기는 후크 소속 시절인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자신이 벌어 들인 음원 등의 수익은 96억 원에 달한다. 후크 측이 발표한 미지급 정산액 54억 원과 이승기 측이 주장하는 미지급 정산액에 큰 차이가 있는 상황.

후크는 이승기에게 54억 원 외에 지급해야 할 의무 정산금이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채무부존재확인소송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재판부는 "그간 후크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이승기의 음원 및 광고 수익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그간 이승기가 올린 매출을 UBS에 담아 이승기는 물론 재판부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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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탄원서 낭독에서 후크와 소송을 이어가는 이유는 결코 돈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받은 일부 정산금은 이미 기부했고, 남은 정산금 역시 기부할 계획이라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

그는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저 정도 되는 연차의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 대표와 함께 일한 시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기는 "데뷔 전부터 후크 권진영 대표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해 위축돼 있었다고 했다. 권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승기는 후크 시절 권 대표에게 자신의 수익금 정산에 대해 물어보면 유독 불쾌해 했다고 회상했다. 2021년 미지급 된 음원료의 액수를 알게 돼 권 대표에게 정산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돌아온 건 모욕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산서를 보여줄 수 없냐고 했는데,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내가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네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안했다'고 했다. 가수 활동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하라더라"고 전했다.

K팝 선후배 동료들에게 당부의 말도 건넸다. 이승기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끝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돌려받을 미정산금도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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