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신윤승, 100번의 발차기 [인터뷰]
2024. 03.27(수)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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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영화배우 이소룡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100가지의 발차기를 하는 상대보다 한 가지 발차기를 100번 연습한 상대가 두렵다." 코미디언 신윤승도 호흡을 통한 개그로 한 우물만 팠다. 돌아온 '개그콘서트'의 황태자로 당당하게 발돋움하며 공개 코미디 대가(大家)의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신윤승의 이야기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를 가졌다. 그런 '개콘'은 '전설이 돌아온다'라는 슬로건 하에 3년 만에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변화를 꾀하던 '개콘'에 재합류한 신윤승은 '개콘'의 소년가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며 활약 중이다.

돌아온 '개콘'에 대해 신윤승은 "처음부터 합류하려고 한 건 아니었고, 할 생각도 없었다"라며 "감독님의 진정성 있는 설득에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인드로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 정도면 새 얼굴이지 않나 싶었다"라며 "인기라는 표현을 받을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그는 '개콘'에 대해 "젊어지려고 노력 중이다. 소통도 많이 해주고, 많은 의견을 들어주신다"라며 "재밌으니까 더 해보라고 응원도 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개콘' 제작발표회 당시 '데프콘 어때요'를 선보였던 신윤승은 "(당시) 긴장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 코너를 선보이고 한 선배가 저를 따라 했다더라. 영광스러웠다. 제가 잘하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윤승의 코너는 호흡이 중요하다. 이는 같이 손을 맞추는 동료와의 호흡일 수도, 자신만의 독특한 호흡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일본의 코미디언 진나이 토모노리와 비슷한 흐름의 개그를 지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윤승은 "한 우물만 팠다. 일본 개그가 호흡이 독특하다. 보통 받아주는 사람과 웃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저는 받으면서 웃기는 걸 좋아했다"라며 "가만 보면, '데프콘 어때요'도 그렇다.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그 호흡과 제 개그의 정점이 '데프콘 어때요'같다"라고 전했다.

그런 호흡의 코너가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니다. 그와 코미디언 조수연의 '데프콘 어때요'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타협된 코너다. 이성의 외모를 언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었을 것. 신윤승은 이에 대해 "너무나 해보고 싶던 코너였다. 그런데 요즘 수연이가 살이 좀 빠졌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독특한 화법으로 재미를 찾게 됐다. 조금 순화할 필요성은 물론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코너명이 되어준 가수 데프콘도 이 코너를 재밌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윤승은 '데프콘 어때요'의 패턴화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오히려 처음의 색깔을 잃고, 더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에 개그가 너무 강해질까 봐 걱정"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우리의 색깔을 진하게 가져가는 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조수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완벽한 비즈니스 관계다. 오늘 혼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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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개그콘서트'와 현재가 달라진 점은 유튜브를 통해 무삭제판을 공개한다는 사실이다. 신윤승은 이에 대해 "KBS가 젊어져야 한다. 그걸 본다고 시청률이 떨어지진 않는다. 적극적인 애드리브로 관객들이 좋아해 주셔도, 그게 밖으로 안 나가면 무슨 소용이냐"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신윤승은 자신의 '봉숭아 학당' 캐릭터 '이상해'씨의 톤이 나오기도 했다.

'이상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이상해'라는 캐릭터는 무대에 나와 상표명을 말하고 그 사이 줄어드는 마이크 음량을 이용해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이 개그를 위해선 마이크 감독과의 호흡이 필수적이다. 그는 "2019년도에 생각나서 적어놨던 아이디어다. KBS에서밖에 할 수 없는 개그였다"라며 "기술적으로 마이크 감독님이 도와주셔야 했던 캐릭터다. 말문이 막히는 묘한 느낌을 주려 했고, 현장에서 터졌다. '됐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소녀팬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신윤승이다. 그는 "저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편이다. 일부러 살을 8~9kg 감량했다"라며 "제가 아예 마른 수준이 되어야 잘생기게 나온다는 걸 알았다. 마음먹고 뺐는데, 이렇게 소녀팬들이 증가할 줄 몰랐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그의 팬덤명이 승윤이라고 밝혔다. 앞선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을 승윤이라고 잘못 언급된 일화 때문. 신윤승은 "팬들에겐 고마운 마음뿐이다. 더 잘하겠다. 다만 립밤은 그만 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체중 감량도 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그는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 신윤승은 "직접 손대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제 개그는 제가 손을 대야 한다. 무대 직전까지도 신경 쓰는 편이다"라고 밝히며 씨익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윤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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