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달뜨게 한, 티모시의 더없이 달콤한 방문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4. 02.25(일)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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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안 그래도 흥행 중인 영화 ‘웡카’가 다시 한번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안 그래도 일명 ‘듄친자’(듄에 미친 자)라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영화 ‘듄: 파트2’ 또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농도 깊은 존재감을 알린 ‘티모시 샬라메’는, 이어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 ‘듄’ 등, 아름다운 외모와 그 이상의 특출난 연기력으로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티모시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5년 전인 2019년,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갈라프레젠테이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첫 내한이 이루어진 바 있다.

당시에도 티모시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길지 않은 내한 기간에도 단순히 영화 홍보만을 위해 머물지 않고 막간의 시간을 내어 부산 여행을 하며, 관광명소인 해동용궁사를 비롯하여 카페와 치킨집 등 예기치 못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보였던 격의 없이 던지는 반가움의 표정과 말, 행동이 전해지면서 팬뿐 아니라 대중의 마음에 설렘과 친근감을 더했다.

다른 문화권의, 그것도 톱배우라는 이미지, 즉 스크린과 언어의 두터운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었다. 이를 알았을까. 2024년 ‘듄: 파트2’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한 티모시는 공항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의 모양새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상냥한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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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행보는 영화 홍보 일정을 제외하고, 보통의 여행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재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겠다만. 아무튼 여의도에 마련한 숙소 근처에서 맛이 좋기로 알려진 어느 식당에 들러 식사를 했고, 감각적인 동네로 유명한 서촌의 한 카페도 방문했으며 압구정에 들러 쇼핑도 즐겼으니까. 중간중간 마주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 팬들과 즐거이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는지 소리 없는 환호성으로 가득한 티모시의 목격담이 여기저기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다 해도 티모시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이고 횡재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곳에서 전해져온 그의 출몰 소식은 많은 이들이 그의 코빼기도 보지 못한 게, 마치 누구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신만 놓친 듯 더없이 애석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없이 멀게 여겼던 그 할리우드 스타에게 친밀감이 버무려진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는 멋들어진 착장으로 상영관에 등장하는 것보다 수십 배의 홍보 효과를 낳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 팬서비스가 그보다 덜한 것도 아니다. 더하면 더했지. 되는 대로 사인을 해주고, 환호에 더 큰 제스쳐로 응답하며 함께 셀카를 찍고 안기기도 한다. 심지어 그가 팬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하기도 하는데 이번 한국 일정에서는 한 팬에게 받은 선물의 답례로, 자신이 품에 품고 있던 영화 ’웡카‘의 황금티켓, 초콜렛을 건네주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스타가 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미담이 아닌가.

“He’s the one good thing, That’s ever happened to me”
팬을 양산하는 법을 제대로 아는 스타이자 배우다. 대중은 스타가 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하나의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등장할 때 본격적으로 해당 스타의 팬이 될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건넨 애정에 인상 깊은 보답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내적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그의 ‘달콤한’ 방문 일기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적어도 ‘듄: 파트2’의 성과만큼은 이전보다 한층 더 달달하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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