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나현영 "믿고 보는 코미디언 되고 싶어요" [인터뷰]
2023. 12.12(화)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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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22만 유튜브 채널까지 내려놓고 배우 일과 병행하며 '개그콘서트'의 막둥이가 된 코미디언 나현영의 이야기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를 가졌다. 그런 '개콘'은 '전설이 돌아온다'라는 슬로건 하에 3년 만에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변화를 꾀하던 '개콘' 신입 크루로 합류한 나현영은 코너 '볼게요'에선 신인 배우 역할을, '최악의 악'에선 킬러 역할을 맡아 활약중이다.

나현영은 "'개콘'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좋았다"라며 "좋은 경험을 하려 시험을 봤다. 합격 전화를 받은 순간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소중한 기억이다"라고 '개콘'의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신입 크루인 만큼 그는 코미디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현영의 이력은 연극과 뮤지컬 다양한 활동들이 눈길을 끈다. 왜 그는 '개콘'으로 진출했을까. 나현영은 본래 어린이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고. 그는 최근 EBS 어린이 프로그램들을 주로 맡아 활약해 왔다고 전했다.

나현영은 22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어린이에게 관심이 많아 젤리를 먹으며 ASMR 방송 콘텐츠를 유지했다. 그 영상이 퍼지며 구독자가 늘었지만, '이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라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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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에 합류하기 전부터 극단에 소속된 배우였던 그는 '그놈은 예뻤다'라는 연극을 7년째 하고 있단다. 그곳에서 만난 '개콘' 선배들이 코미디언 정태호와 송병철. 나현영은 그들이 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고 전했다. 극단 생활 중, 나현영을 '개콘'으로 끌어들인건 정태호였다. 그는 "정태호 선배가 '개콘'에 연기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합격을 장담하시진 못했다. 당연히 안될 줄 알았다"라며 "다행히 합류한 후에 코미디언들이 정말 더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나현영은 자신을 이끌어준 정태호를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엔 정태호와의 마찰도 적지 않았다고. 극단 합류 초반에 연기를 하는 나현영에게 정태호는 "웃겨라"라는 조언을 했고, 연기에 집중하던 나현영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단다. 그는 "그때의 다툼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다"라며 "지금도 혼나듯 냉철한 피드백을 받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볼게요' 코너와 '최악의 악'에서 웃음은 대부분 정태호에게서 나온다.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나현영은 "없다. 개그를 오래 하진 않았지만, 맡은 바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방송된 '개콘' 최고의 화제 코너 '데프콘 어때요'에도 짧게 출연했다. 신윤승과 조수연과 함께 코너를 소화해 본 소감으로 나현영은 "신윤승 선배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조수연 선배는 엄마처럼 챙겨주고 이끌어주신다. 잠깐이라도 코너에 이렇게 나오게 해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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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개콘'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개콘'은 순한 맛 웃음을 내세우며 재미를 노리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 나현영은 이에 대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를 기획하고 있다. 코미디언들끼리 회의하면 정말 재밌다. 그러나 방송에 쓸 순 없어 걷어낸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원초적으로 '개콘'이 재미없다는 반응에 대해 나현영은 덤덤히 "예상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점이 다행이었다. CP님이 신인 크루의 멘털을 잘 잡아주시고 있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의 꿈을 놓은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개콘'안에서 빛나서 '개콘'을 빛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나현영은 "믿고 보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제 여자 롤모델은 신보라다. 노래, 연기, 춤 빼놓지 않고 전부 잘하신다. 그분을 보고 '그놈은 예뻤다' 오디션을 봤다. 지금 돌이켜보면 '용감한 녀석들' 팀이 제 인생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정태호와 신보라는 이전 '개콘'에서 '용감한 녀석들'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나현영은 96년생으로 20대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다. 그는 30대의 나현영을 예상해 달라는 물음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때도 '개콘'이 하고 있으면 좋겠다. '개콘'의 나현영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 뭘 해도 이쁘게 봐주실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변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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