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 유지태가 이룬 결실 [인터뷰]
2023. 12.06(수) 11:00
비질란테 유지태
비질란테 유지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당장의 이득보다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사람이다. 천천히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숲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배우 유지태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지난 29일 7, 8회 공개와 함께 막을 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감독 최정열)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유지태는 극 중 광수대 팀장 조헌을 연기했다.

유지태에게 '비질란테'는 일종의 결실이었다. 원작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눈여겨봐 왔다는 유지태는 "당시 지인들에게 웹툰을 추천하기도 하면서 관심 있게 봤다. 웹툰이 연재 당시 사적 복수에 대한 통쾌함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 또 김규삼 작가님이 운동을 배우면서 웹툰을 그린다는 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유지태는 '비질란테' 대본을 받았을 때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유지태는 "내가 괜찮다고 추천했던 작품이 돌고 돌아 나한테 왔을 때 '거봐 이거 된다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왜 유지태는 '비질란테'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유지태는 "사적 복수에 대한 작품은 많았지만 '비질란테'처럼 히어로물인 경우는 드물다. 현실에 발 붙인 히어로에 사람들이 열광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조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그의 신념을 단단히 구축하는 것이었다. 극 중 조헌은 비질란테를 잡기 위해 나서는 광수대 팀장으로, 비질란테와는 다르게 사회의 법과 체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사 그 법과 체계가 허술하더라도,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유지태는 "정의에 대한 조헌의 철학과 가치관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가 생각했다"면서 "폭력으로 맞대응하는 건 쉬워 보일지라도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지태는 "시청자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조헌에 자신을 대입하고 공감하길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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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도 유지태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원작 속 조헌은 거대한 체격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인물로 묘사됐기 때문에 싱크로율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만한 아우라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체격이 큰 편이었지만, 김지용 역의 남주혁 때문에 20kg이나 증량하면서 체격을 더 키우려고 했다고. 이에 대해 유지태는 "원작 속 김지용은 체격이 작았다. 그런데 남주혁 씨는 피지컬이 너무 좋다. 저하고 키가 거의 비슷했다. 남주혁 씨와 비교가 될 정도로 체격을 만들려면 어마어마하게 몸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지금부터 내가 너에게 반말을 하겠습니다"라는 조헌의 시그니처 대사에 대한 고민도 상당했다. 어감부터 대사의 의미까지 자칫하다가는 과해보일 수 있는 대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지태는 "이 대사를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최대한 평소 하는 말처럼 하려고 했다. 힘을 주기보다는 최대한 가볍게 던지는 게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헌이 방씨(신정근), 쇠돌이(박광재)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액션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유지태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어느 정도 만족은 했지만, 그래도 아직 욕심이 있다"라고 했다.

액션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지금도 다양한 무술을 배우고 있다고. 유지태는 "연기 내공이 쉽게 쌓이지 않는 것처럼 액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가 접할 수 있는 형태의 무술을 다 해보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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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우로서 중간 정도 살아낸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새로운 걸 도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비질란테'는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수년 전 웹툰에서 영상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고 추천을 하며 씨를 뿌렸던 걸, '비질란테'라는 결실로 맺은 유지태다. 이것처럼 유지태는 계속해서 '씨 뿌리기' 작업을 해오고 있다. 꾸준히 단편 영화에 지원하며 신인 감독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유지태는 이에 대해 "저는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이다. 제가 배우를 안 했으면 이런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는 감사함이 있다. 그 일들이 제게 이득이 없더라도 계속하다가 제가 없어도 그런 지원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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