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미스트롯2’에는 가수 송가인, 임영웅만큼의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TV조선에게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효자 중 효자 콘텐츠다. 지난 2019년 2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첫 시즌인 ‘미스트롯1’은 최고 18.11%(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종편) 예능사를 다시 썼고, 후속인 ‘미스터트롯’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송을 내보내며 무려 35.71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송된 세 번째 시즌, ‘미스트롯2’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28.649%로 첫 방송을 시작, 최고 32.85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통틀어 비교 불가한 수치다. 방송 당시 화제성도 타 방송사의 예능을 압도했다.

하지만, 새 시즌에서는 전작들에서 배출한 만큼의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송가인을 필두로 정미애, 홍자 등 진선미와 김나희, 김소유, 숙행 등으로 이어진 시즌1과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을 비롯해 김호중, 정동원, 김희재, 장민호, 김수찬, 김중연 등이 활약 중인 시즌2와는 온도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스트롯2’를 통해서는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이라는 톱7이 탄생했다. TV조선에서 곧장 ‘내 딸 하자’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지만, 시청률 등 수치상 나타난 화력부터가 전과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톱7이 메인이 된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1회 시청률은 23.08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내 딸 하자’는 9.964%의 시청률로 막을 올렸다. ‘미스터트롯’ 출연진 일부만 출연한 ‘뽕숭아학당’ 역시 첫 방송(13.246%)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방송사간 문턱도 잘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송가인과 임영웅 등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주가를 올렸던 것에 비해, 양지은 등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주로 TV조선 프로그램에 활동이 집중돼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콘서트 등 공연 진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을 화제 하락의 원인으로 짚고 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놓고 볼 때, 전작 출연진들이 전국투어 스케줄에 집중하는 사이 새 시즌이 방송됐던 것과는 달리 여전히 전작 핵심 인물들의 방송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 지상파 방송사에서 유사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집중이 분산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MBC ‘트로트의 민족’, KBS2 ‘트롯전국체전’, SBS ‘트롯신이 떴다’ 등을 통해 배출된 트로트신 새 얼굴들이 인기를 분산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전작들과 달리 잦았던 구설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미스트롯2’는 방송 시작 전부터 내정자 및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아동, 청소년 출연자들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 미성년자 권익을 침해했다는 의혹, 제작진의 의견 개입 논란, 학폭 의혹 출연자 하차 구설, 특정 후보자 음이탈 보정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후에는 투표 독려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시청자의 해명 요구가 있었지만 TV조선은 개운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관련 민원이 쏟아진 가운데 최근 방통위에서 일부 의혹에 대한 심의 결과를 내놓았지만, 시청자는 여전히 불편을 드러내고 있다.

방통위는 ‘미스트롯2’ 다음 라운드 진출자 선정의 공정성 문제와 내정자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인정할 만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제작진의 방송 콘셉트 및 선곡 관여로 프로그램의 공정성 훼손 의혹 제기에 관련해서는 “방송법 제4조(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가 정하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에 따라 방통위가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미성년자들이 출연자로 참여한 ‘미스트롯2’가 악성 댓글 관련 아동청소년 권익보호 가이드라인을 위반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이버 괴롭힘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한 조치 의무를 이행했다고 보기 어려워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 지도를 했다”고 했다.

방통위의 입장이 TV조선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혹 해소가 아닌 확인이 어려워 답을 내릴 수 없다거나, 현 방송법만 놓고는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 유예한다는 답변이라는 점에서 제작진이 직접 나서 답을 줘야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러한 잡음들이 출연진들의 인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TV조선이 효자 콘텐츠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을 찾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