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서른살이 된 그룹 엑소(EXO) 백현이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감을 담은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백현의 세 번째 미니앨범 ‘밤비’(Bambi)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30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엑소 멤버 시우민이 맡았다.

‘밤비’는 지난해 5월 발매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딜라이트’(Delight) 이후 10개월여 만에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 이후 드라마 OST 참여, 프로젝트 싱글 음원,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 활동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업물을 내왔지만, 백현은 ‘밤비’에 특별한 의미들을 부여했다.

우선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감을 담아낸 앨범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백현은 “지난 앨범에는 음악 사운드와 보컬이 5대5였다면, 이번에는 7대3의 비율로 내 보컬이 다른 악기 세션보다 악기스러운 느낌으로 담겼다”라며 “향상된 보컬 실력과 안정감을 들려드리고자 이렇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러브신’ ‘올 아이 갓’ ‘프라이버시’ ‘크라이 포 러브’ 등 수록곡들을 하나하나 감상하고, 설명하면서도 저음부터 극강의 고음까지 치고 올라가는 다양한 보컬 스킬들을 짚어 설명했다.

‘러브 신’은 백현의 저음이 인상적인 곡으로 그는 “저음을 담은 곡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며 이 곡을 설명했다. ‘올 아이 갓’은 시우민 역시 듣자마자 “보컬 실력이 점점 느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을 만큼, 치고 올라가는 고음이 포인트가 되는 곡으로 백현은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했다. 클라이맥스에 하이톤 애드리브가 몰아치는데 감상 포인트로 정하고 들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더불어 “(‘올 아이 갓’은) 스태프들과 녹음하며 가창력의 끝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을 정도로 난이도가 극이다. 고음 파트가 많아 처음으로 이틀로 나눠서 녹음한 곡”이라며 “(고음의 경우) 예정에도 그 음역대까지 쓸 수는 있었지만 들었을 때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지금 많이 예뻐졌다”라고 했다.

‘크라이 포 러브’는 저음부터 고음까지를 다 느낄 수 있는 복합체 같은 곡이다. 시우민은 “백현의 곡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든다”라며 백현의 보컬 실력을 칭찬했다. 백현 역시 “브릿지 후반부에 가성에서 진성으로 올라오는 애드리브 라인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팝 아티스트들이 이런 스케일이 많더라. 어릴 때부터 그런 노래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서른살이 되면서 성취한 것 같아서 좋다”라고 했다.

타이틀곡 ‘밤비’는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동화 같은 표현들로 그린 알앤비 곡이라고 했다. 백현은 “‘백현 맞춤곡’이라고 해도 될 만큼, 녹음하기 편했던 곡”이라며 “사용하기 편한 음, 리듬 등을 작곡가가 잘 해줘서 좋아하는 곡이다. 훅이 중독성이 강해 마음에 너무 들었고 내 것이다 싶었다”라고 했다.

동화적이면서도 특이한 제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현은 “밤에 내리는 비와 사슴 밤비 둘 다 되는 거다. 두 밤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내가 녹음을 하면서도 같은 밤비라도 바름, 목소리 톤에 흉성을 많이 섞으려고 노력했다. 다르게 표현하려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했다.



서른살 백현이 내놓는 첫 솔로앨범이라는 점 역시 이번 앨범기 갖는 특이점이었다. ‘밤비’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느낌”이라고 설명한 백현은 “조금 더 성숙한 백현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캔디’ 때와는 정반대가 되는 감정선을 갖고 있다. ‘밤비’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여러 감정을 담은 표정들이 많이 나오고, 조금 힘을 빼며 극한의 섹시함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대놓고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가미되면서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뭔가 섹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서른살 백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백현과 30대 백현의 음악 색깔도 비교했다. ‘열정’과 ‘안정감’이라는 키워들을 꺼내든 그는 “20대 때에는 약간 부술 것 같은 음악을 많이 했다. 내 골반도 많이 부러지고 뒷목도 많이 부러지고. 음악도 엑소 곡이 굉장히 높더라. 20대 때에는 그런 열정적인 음악을 해왔다면, 30대 백현은 약간 느슨하고,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하고 싶다. 그게 제일 어려워 뒤로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느덧 30대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백현은 “이번에는 안정적인, 내 노래를 들었을 때 가사에 귀 기울일 수 있고, 감정선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밤비’는 오는 4월 군 입대를 앞둔 그가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준비한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앨범이다. “곧 공백기를 갖는다”라며 입대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백현은 “10년차다. 10여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왔고 행복한 20대를 보냈다”라며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 역시 여기에 응답했다.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란 타이틀을 준 ‘딜라이트’에 이어, 밤비 역시 선주문으로만 83만 장을 판매하며 기록 경신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백현은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당연하고, 주변 스태프들을 믿고 의지해가며 만든 앨범이라며 “군 입대 전 엑소엘(팬덤명)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라 머릿속을 쥐어짜서 만든 앨범인데 되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 앨범을 통해) 백현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줘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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