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혐오범죄 아닌 '성 중독' 희생자?'…에릭남 작심 비판, 美 타임지 기고
2021. 03.22(월) 07:31
에릭남
에릭남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에릭남(남윤도·33)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과 관련, 아시아계에 차별적인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에릭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 사이트에 공개된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안 혐오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듣지 않았던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할 때'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살인사건의 일부는 내가 살던 동네에서 일어났고, 충격과 슬픔, 좌절,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에릭남은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로서 겪는 차별 경험을 언급하며 관심을 토로했다. 에릭남은 "지난 12개월 동안 AAPI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는데도, 우리의 도움 요청과 경고 표지는 무시되고 있다"라며 "마치 이 이야기가 미국에 있는 이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처럼 여긴다"고 적었다.

이어 "AAPI의 경험은 불안과 정체성 위기로 가득 차 있다"라며 "백인 우월주의와 조직적 인종주의에 바탕을 둔 미국 문화의 복잡한 역사는 아시아인을 '영구적 외국인'이자 '모범적인 소수민족 신화의 주인공'으로 보지만 완전히 통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에릭남은 "검찰과 사법 당국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 논쟁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사람들은 버려진 기분을 느낀다"라며 "과거에 대한 기억,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서 함께 살아야 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지 경찰이 사건을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의 '성 중독' 문제로 보고 접근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보안관 대변인 표현대로 '누군가가 나쁜 하루를 보냈다'라거나 '성 중독'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백인 특권의 극치"라며 "왜 우리 공동체의 여성들을 당신들의 성 중독 배출구이자 희생자로 표현하나.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에릭남은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그동안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라며 "분명히 하고 싶은 건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도움을 간청해왔지만, 당신들이 듣지 않았다.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에릭남 외에도 가수 박재범, 타이거JK,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알렉사, 그룹 피원하모니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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