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30%에 육박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미스트롯2'가 내정자 논란에 휩싸였다. 폭발적 관심만큼, 제대로 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이하 미스트롯2)을 향한 다양한 의혹을 담은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미스트롯2' 지원자라고 밝힌 A씨는 한 커뮤니티에 "'미스트롯2' 6차 참가자 모집 기간이 10월 31일이었기에 이에 앞서 회사 연차까지 어렵게 내고 없는 시간과 돈을 쪼개서 지원 영상을 촬영해 보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메일을 계속 읽지 않았다. 5차 지원자들의 메일은 대부분 마감일 저녁 6~7시 대가 돼서야 확인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출연진의 첫 번째 티저 역시 지원자 모집 기간이었던 지난 10월 29일 공개됐다. 모집 마감이 끝나기 전인 같은달 27일 '지난 23일 임영웅과 100여명 참가자, 첫 티저 촬영 완료'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틀 후 티저를 공개했다.

모집이 끝나기 전 티저를 공개한 것도 황당하지만, 마감 9일 후 9일이 지나자마자 첫 촬영이 바로 시작됐다는 것도 의아하다는 시각이 많다. '미스트롯2' 측의 보조자료에 따르면 첫 촬영은 지난 11월 9일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31일까지 지원자를 받고, 단 9일 만에 심사를 완료해 촬영에 돌입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부 지원자들은 "'미스트롯2'가 연예인나 SNS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을 위주로 해 지원이 아닌 섭외 형식으로 참가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가 있는 유명인들에게는 일반 지원자와는 다른 조건에서의 '섭외'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도 나왔다. '미스트롯2' 지원자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SNS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참가자 B씨는 "작가가 먼저 연락이 와서 지원해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B씨 외에도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했던 그룹 달샤벳 출신 수빈 역시 "제작진이 참가 요청을 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혀 '미스트롯2' 지원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커뮤니티에 공정성 논란을 제기한 지원자 A씨는 "타 방송사 트로트 서바이벌 참가자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마감 일정을 무리하게 열어놨다는 의심이 된다"라며 "인기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고 소속사도 없는 힘없는 지원자들은 '미스트롯2'의 들러리가 된 기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출연진 내정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시청자의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출연 비중을 놓고도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출연진들의 분량이 비교적 많은 것을 두고 상위권 역시 내정이 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순위 조작 사태와 비교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관련 의혹에 대해 TV조선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