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발매 사흘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신곡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7초 남짓으로 '상사병에 빠진 소녀들'에 대한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멤버 제니가 간호사가 된 스스로와 마주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의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누리꾼의 공분이 일었다. 제니가 입고 있는 복장이 문제가 됐다. 제니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 타입의 의상에 빨간 하이힐. 하트가 그려진 간호사모를 썼다. 소위 말하는 남성들의 '제복 판타지' 속 간호사를 그대로 구현한 듯한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을 시작으로 제기된 부정적 시각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을 움직였다. 조합은 5일 공식 논평을 통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또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면서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했다.

관련해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블랙핑크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