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팝 시장의 '핫 루키'로 통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7년 만에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세계에서 가장 큰 주류 음악 시장으로 통하는 미국 시장의 메인 차트에서 K팝으로 1위를 찍으며 말 그대로 '월드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오는 5일자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른 데 이어, '다이너마이트'로 드디어 '핫 100' 차트 정상을 찍었다.

팬덤 위주로 순위가 매겨지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네 번 연속 1위를 기록했던 방탄소년단은, 대중성이 바탕이 되는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말 그래도 세계 최고의 '팝스타'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12일 첫 싱글 '2쿨 4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과 그 안에 담은 메시지, 강렬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아 왔다. 또 데뷔 때부터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실력파 소리를 들었다.

이들의 데뷔곡인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1990년대 갱스터랩을 새로운 느낌으로 해석한 곡이다. 직접 쓴 랩으로 또래 청소년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는 메시지를 던져 관심을 받았다.

같은해 9월 발매한 앨범 '오! 아 유 레이트, 투(Oh! Are you late, too·O!RUL8,2?)'에 담은 메시지는 방탄소년단의 오늘이 있게 한 '러브 유어셀프'의 바탕이 됐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행복을 찾아라'라는 메시지를 통해 '자기애'를 강조했다. 그해 멜론 뮤직 어워드와 골든디스크,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등의 신인상도 싹쓸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음악은 '상남자'다. 지난 2014년 2월 발매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곡으로 주요 음악 프로그램의 1위 후보에 올랐다.

이 곡은 학원 문제를 다룬 '학교 3부작'의 완결판이었다. 이후 청춘을 다룬 '화양연화' 2부작, 유혹을 다룬 '윙스'와 '외전',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분명히 구축했다.

SNS를 통한 국내외 팬들과의 소통, 이를 통해 확장된 팬덤 아미의 규모를 바탕으로 점차 영향력을 키워 온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4월 발매한 '화양연화' 파트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와 수록곡 '쩔어'를 히트시키며 최정상급 K팝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듬해인 2016년 5월 공개한 '화양연화 영 포에버'의 타이틀곡 '불타오르네'를 비롯해 같은해 10월 공개한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말 그대로 K팝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2017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시작하면서부터 방탄소년단은 K팝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앨범을 통해 전세계 팬들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당시 진행한 월드투어가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방탄소년단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부터는 빌보드 차트와도 연이 깊어졌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가 '빌보드 200' 7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지난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까지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번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핫100' 차트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이제까지 '핫100'에 총 12곡을 올렸다. '온'(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페이크 러브'(10위) 등 톱10에 든 곡만 네 곡이며, '아이돌' 11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28위, '블랙스완' 57위, '디엔에이(DNA)' 67위, '메이크 잇 라이트' 76위, '마이 타임' 84위, '필터' 87위, '웨이스트 잇 온 미' 89위 등이 '핫100'에 진입했다.

멤버들이 따로 발표한 솔로곡 둗 곡을 포함하면, '핫100' 진입 곡은 총 14곡이 된다. 슈가의 '대취타'가 76위,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는 81위에 오른 바 있다.



음악, 메시지와 함께 퍼포먼스에도 힘을 쏟아온 방탄소년단은 공연으로도 새로운 역사들을 써왔다. 1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데뷔 첫 콘서트를 시작한 이들은 1만 석 규모의 체조경기장과 2만 석 규모의 고척돔을 거쳐 한국 가요계의 상징으로 통하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도 밟았다.

해외 투어 중 이용한 공연장 규모 역시 상당하다. 미국 뉴욕 시티필드·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시카고 솔저 필드·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영국 런던 웸블리 등 스타디움 투어를 돌며 최정상급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만 명 가량을 한번에 모을 수 있는 스타디움 투어는 영국 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미국 팝스타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등에게만 허락된 규모였다.



지난 4월 새 월드투어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을 조정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온택트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열고 전세계 팬들을 만났다. 이 공연은 총 107개 지역에서 75만6600여 명이 동시 접속하며 신기록을 썼다.

다음 공연은 오는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될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며 오프라인 공연 진행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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