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가수 싸이의 한(恨)을 풀었다. 8년 전 '강남스타일'로도 해내지 못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가수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오는 5일자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른 데 이어, '다이너마이트'로 드디어 '핫 100' 차트를 지배하게 됐다.

종전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가수는 싸이였다.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2위에 올랐다. 7주 연속으로 같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이 8년 만에 이 한을 풀었다.

'핫 100' 차트까지 점령하며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모두 찍었다. 세계 최대의 팝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음악계에서 제대로 이름값을 하게 된 셈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의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선전 중인 것은 지속적으로 소개돼 왔다. 지난 2018년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에서부터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까지 4번 연속으로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대중성이 아닌 팬덤의 화력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빌보드200'과 '핫100'이 빌보드 양대 차트로 통하긴 하지만, '빌보드 200'의 경우 앨범 판매량이 바탕이 되는 차트로 '팬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반면 '핫100' 차트는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차트로 '대중성'이 반영된 파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내에서의 인지도와는 달리,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다이너마이트'가 잭팟을 터트리며 이마저도 극복한 가수가 됐다.

'다이너마이트'의 '핫100' 1위는 공개 직후부터 어느정도 예측이 된 바다. 미국 주요 언론에서 이를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방탄소년단이 줄곧 고수해 온 한국어 대신 영어를 사용하고, 앨범 단위의 곡이 아닌 디지털싱글 형태의 곡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기존에 고전해 온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이너마이트'는 이 관측대로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종전과는 다른 성과를 냈다. 지난달 29일자로 집계된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발매 3일 만에 2301회가 방송되며 30위에 올랐다.

음원 스트리밍과 유튜브 재생 기록들 역시 '핫100' 1위에 걸맞게 쓰여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톱 50' 1위로 진입한 이후 중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110만 뷰를 기록했고, 4일 12시간 만에 2억뷰를 돌파하며 최단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팝 장르(Disco Pop)의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소망을 담은 곡이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멤버들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것이 성적을 통해 증명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