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보이스트롯'이 스타들의 뛰어난 트로트 실력과 애틋한 사연으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포맷을 조금씩만 변경한 아류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MBN 새 예능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이 10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80명의 스타 도전자들과 단 한 명의 우승자에게 주어질 상금 및 왕관이 공개됐다.

보이스트롯

◆ 박광현→황민우, 눈과 귀 사로잡은 화려한 무대

'보이스트롯'은 여느 오디션과는 달리 '스타'라는 키워드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김용만이 단독 MC를 맡은 가운데 김광현, 이한휘, 윤택, 이동준, 이만기, 홍경민, 박상면, 황민우 등이 다양한 사연과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다양한 연령층의 스타들은 남다른 내공과 끼로 무장한 채 무대에 올랐다. 연예계 숨은 트로트 고수들의 등장은 그간 안방극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함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재미를 선사했다.

박광현, 홍경민, 안희정 등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스타들의 진정성 있는 사연들은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보이스트롯

◆ 아류 꼬리표 떼지 못한 '보이스트롯'의 한계

'보이스트롯' 1라운드는 도전자의 무대가 끝나면 5인의 심사위원이 크라운 버튼을 눌러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전드 당 1~3크라운을 선택할 수 있었고, 10크라운 이하는 탈락을 하게 됐다.

이러한 '보이스트롯'의 선발 방식은 트로트 오디션의 선구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별다를 게 없었다. 특히 진행 방식, 무대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보이스트롯'만의 차별점은 스타 출연진뿐이었다.

또한 '보이스트롯'은 트로트 오디션이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트로트 곡을 발라드, 댄스, 뮤지컬 노래로 재탄생시켰다.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줄 순 있었지만,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동안 MBN은 타 방송사 인기 콘텐츠와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을 연이어 내놓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익숙한 심사위원의 조합과 다른 프로그램에서 본 듯한 콘셉트로 선보인 '보이스트롯'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아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보이스트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