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가수 설운도 장범준, 그룹 소란 고영배, 배우 심지호가 육아에 대한 열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20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설운도 장범준 심지호 고영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범준은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50%정도는 앨범 홍보를 위한 마음이었다. 다만 앨범 작업을 하다 보면 육아를 많이 못 도와주니까 육아를 도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장범준은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못 했다고 털어놓으며 반성했다. 장범준은 "아들 육아가 좀 힘들더라"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앨범을 내면서 육아를 정말 안 했었다. 이번에 육아를 제대로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장범준은 "육아가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정신병 안 걸린 게 신기할 정도"라며 "아내에게 미안하더라. 그래서 촬영 끝나고 아내에게 꽃을 사다줬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자녀들이 어릴 적 육아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설운도는 "아이들이 연년생이니까 양손으로 젖병을 물리면서 잠들었다"며 "나는 그때 육아 안 도와줬으면 지금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범준을 향해 "(육아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힘든 시기를 지난 거 보면 아내가 보살"이라고 독설을 날려 장범준을 당황케 했다.

심지호 또한 육아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심지호는 "육아는 저의 삶"이라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지호는 "육아는 정말 쉽지 않다. 가사가 동반되기 때문"이라며 "가사도 힘든데 육아랑 같이 하다 보면 혼자서 할 일이 절대 아니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런 심지호의 열정적인 육아 예찬이 이어지자, 육아와 거리가 멀었던 장범준은 민망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면서 장범준은 "육아 비결 같은 건 솔직히 없다. 애가 너무 울면 그냥 유튜브 영상 보여준다. 그래도 애들이 진정하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 그걸 보여주는 것말고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 실토해 웃음을 자아냈다.


6살 첫째 딸을 키우고 있는 고영배는 "곧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며 "저는 육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영배는 남다른 딸 사랑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고영배는 "주변 연예인이나 지인들을 보면서 '딸이 저런 남자랑 결혼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애가 처음에 뒤집을 때 '이 험한 세상을 살겠다고 뒤집는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설운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공황장애의 시초"라며 "곧 우울증 올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설운도는 고영배와 또 다른 방식의 딸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사위 조건으로 "꿈 있는 젊은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박내는 자영업자가 좋더라"고 말했다. 현재 이태원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그는 "우리 사위로 셰프가 들어오면 제일 좋다. 그런데 딸은 셰프를 싫어하더라"고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이밖에 게스트들은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준비했다. '누이'를 선곡한 설운도는 "우리 딸이 이 노래를 좋아한다. 공감이 가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무대에서 열창했다.

장범준은 청하의 '벌써 12시'로 무대를 꾸몄다. 그 또한 "우리 딸이 '벌써 12시'를 좋아한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장범준은 통기타를 직접 연주해 어쿠스틱 버전 '벌써 12시'를 들려줬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