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올해는 세기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되는 해이다. 그의 서거 400주년을 기념, 서울시극단이 2016년 시즌 첫 번째 작품으로 ‘헨리4세 Part1 & Part2 - 왕자와 폴스타프’(이하 ‘왕자와 폴스타프’)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극단의 ‘왕자와 폴스타프’는 오는 3월 29일~4월 14일 서울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왕의 칼은 잠들지 않는다’라는 부제가 붙은 대형극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서울시극단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 “인간 욕망과 권력의 역학관계를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실제로 ‘왕자와 폴스타프’는 극의 완벽한 구조와 인물 구성으로 ‘사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각급 연극 전공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헨리4세의 정치사를 다룬 이 작품은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한 이후 겪게 되는 사회의 혼란과 정권의 정통성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혼란기의 새로운 질서를 위하여 재구성되는 역동적이며 폭발력을 지닌 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평론가들로부터 “변화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초연 때 연출을 맡았던 김광보 그대로이다. 여기에 수식이 필요 없는 최고의 무대미술가 박동우 미술감독, 무대 및 영상에 ‘신과 함께’에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무대효과를 보여준 정재진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이밖에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에서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인 이동진 조명디자이너가 가세, 최고의 공연 환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 역시 국내 최정상급 연기자로 채워졌다. 폴스타프는 이창직이 연기한다. 그는 연출자가 “그가 없으면 이 작품은 올라갈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김광보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창직이 풀어낼 폴스타프의 허풍과 조롱 연기에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투톱의 한축인 헨리4세는 강신구가 맡아 이창직과 경연을 펼친다. 그는 초연에서 헨리 왕자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 헨리 왕자 역은 연극 ‘레드’, ‘올드 위키드송’ 두 작품만으로 공연계에 자신의 매력을 알린 신예 박정복이 맡아 극적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