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엑소의 멤버였던 크리스(25·우이판)와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법적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 46부)에서는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 첫 변론기일의 재판이 열렸다. 지난 6월 4일 SM이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크리스 측 변호인은 "전속계약 기간이 데뷔일로부터 10년이라는 것은 국내 현존하는 여느 엔터테인먼트에 비해 가장 긴 계약 중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마저도 크리스는 '데뷔'라는 불확실한 조건에서 SM의 의사 결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장기 계약을 맺은 자체가 지나치게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반사회적인 불법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SM은 "엔터테인먼트가 특수 사업임을 고려해 2007년부터 2008년 모든 현직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이 모여 공청회를 열고 표준 전속계약기간을 제시했고, 이런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계약을 맺었다"고 반박했다.

크리스는 앞선 지난해 5월 15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가 밝힌 소송의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의 불합리한 금전적 보상과 아티스트 관리 등이었다. 크리스와 함께 엑소로 활동해온 중국인 멤버 루한도 같은 해 11월 10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이후 전속계약 관련 조정이 수차례 이어졌고, 크리스와 루한은 법무법인을 통해 SM과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법원에서 내린 강제조정(재판부 직권으로 원고와 피고의 화해 조건을 결정하는 안) 역시 결렬됐다. 강제 조정 이후 양 측이 2주 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지만, SM이 이의신청을 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크리스와 루한은 SM과의 전속계약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 중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M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와 전속계약은 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이 있기 전까지 유효하다며 중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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