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타임' 류혜영이 버텨낸 청춘의 파도 [인터뷰]
2026. 10.19(월) 10:00
류혜영
류혜영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거센 청춘의 파도 속에서 치열하게 부딪히고, 또 그만큼 단단하게 헤쳐 나온 그가 새로운 장르로 복귀했다. 자신을 알릴 수 있다면 어떤 도전이든 발 벗고 나서는 배우 류혜영의 이야기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킬링타임'(감독 장준엽)은 자극적인 소재로 큰 인기를 끌던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라이브 스트리밍 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로 나락을 간 뒤, 재기를 위해 펼친 방송에서 예상치 못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가운데 류혜영은 스트리머 연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류혜영은 촬영을 마친 뒤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전 촬영하지 않았나. 너무 많은 영화가 나와서 제 영화가 벌써 나올지 몰랐다. 그동안 접한 새로운 캐릭터가 있기에 잊고 있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다시 보면서 작품 속 캐릭터인 연우를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촬영 당시의 만족감과 좋은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큰 의의를 둔 그는, 이번 개봉이 자신에게 뜻깊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류혜영은 "사실 저는 올해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때 다시 이 영화를 봤었다. 올해 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기쁨을 누릴 줄은 몰랐다"라며 "스릴러 영화가 주는 장르적인 매력은 역시 더 큰 스크린에서 봐야 더 부각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류혜영

'킬링타임'은 류혜영이 오랜 시간 갈망하던 액션 장르의 작품이었다. 그는 "액션 장면이 많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 예전부터 몸을 쓰는 연기와 장르를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와서 곧바로 달려들었다"라며 "액션을 마치고 '오케이' 사인을 받으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몸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과정 자체가 정말 재밌더라"라고 눈을 반짝였다.

다만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마음처럼 쉽게 허락되지는 않았다. 류혜영은 "액션 스쿨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갔는데 무술 감독님께서 짜주신 15초 액션을 하고 나니 15분은 쉬어야겠더라. 그래서 체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러닝을 시작했다"라며 "현장에서 NG가 나면 '쉬고 가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전 도망칠 곳이 없어 죽을 각오로 운동을 했다"라고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털어놓았다.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체력을 끌어올린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캐릭터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갔다. 류혜영은 "특별한 다른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 극 중 캐릭터의 모습이 실제 청춘들의 스타일링과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재난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라며 "'킬링타임'을 찍을 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그 상황과 내가 집중해야 할 것에만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완성하기 위한 분석의 시간도 길었다. 류혜영은 "극 중 인물인 연우에 몰입하기 위해서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안 좋은 일이 있음에도 굳이 복귀하려고 할까', '사회적으로 미움받은 뒤 제대로 치유하지도 않고 왜 다시 그 사람들에게 사랑해달라고 손을 내미는 걸까' 하는 그 마음의 실체를 끊임없이 생각했다"라며 "그 서사를 준비하는 기간 자체만으로도 설레고 참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류혜영

치열했던 촬영을 마친 뒤,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그의 눈빛에는 깊은 성숙함이 묻어났다. 류혜영은 "20대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를 연기하며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늘 감사하지만, 관계자 분들이 여전히 그 모습만 기억하시면 자칫 같은 역할만 반복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했다"라며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고민의 시기를 거치며, 오히려 더 다채로운 경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손에 쥐었다고 자부했다. 류혜영은 "지난 2년 동안 최대한 다양한 작품을 선택했고 저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제가 온전히 선택한 길이라 후회가 없고, 일이 끊이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과 자주 소통하며 겪는 낯선 풍경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내비쳤다. 류혜영은 "요즘 얼굴이 자주 비치니까 악플도 제법 생겼는데 이걸 보며 '아, 이게 슈퍼스타의 삶인가' 싶기도 하다"라며 "악플을 보며 상처받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 자체가 제게는 참 신기한 경험이다. 그 또한 대중의 관심이라 여기고 있다"라며 유쾌한 답을 내놨다.

인터뷰의 끝자락, 그는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장르와 연기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류혜영은 "'킬링타임'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만약 저에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영시간 1초부터 마지막까지 꽉 채운 액션을 하고 싶다"라며 "'블랙 위도우'처럼 강렬한 움직임을 소화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더타이틀]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한서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류혜영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