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조우진, 기나긴 무명 시절을 불굴의 정신으로 극복해낸 케이스였다.

17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드라마 ‘도깨비’, 영화 ‘내부자들’ 등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조우진 인터뷰가 공개됐다.

조우진은 오랜 무명을 겪었다. 30세부터 연기 오디션을 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음료수에 자기 얼굴 사진까지 붙여 사람들에게 들이댔다며 “그때부터 오디션 한 번 보러 오라고 그러더라”라며 관계자들에게 무명이었던 자신을 어필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정장을 입고 다니면서 엄정한 검열 시스템을 뚫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유재석은 “대단하시다. 내 옷 입고 가서 그냥 인사는 할 것 같긴 한데, 여기서 멈출 것 같은데..”라며 조우진의 근성을 놀라워했다.

조우진은 “예전에 JYP 박진영 씨가 미국을 뚫을 때 이런 식으로 했다는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았다. 한국 최고의 가수도 저러는데, 내가 왜 방구석에 앉아있나 싶었다”라며 이렇게 자기 PR을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조우진은 기회를 스스로 잡은 케이스였다. 유재석은 “100번 가서 100번 퇴짜를 맞을지언정 단 한 번이라도 기회를 잡는 그 태도, 사실 가만히 있으면 그런 게 오지 않는다”라고 탄복했다.

이내 조우진은 “어떤 (감독 분들은) ‘넌 할 게 없다’ ‘너무 평범하다. 배우 얼굴이 아니다’ 그런 말들도 하셨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딛고 현재까지 오른 과정을 전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에이전시에서 되게 작은 배역으로 발탁이 된 적이 있다. 그때 TV에 나오는구나 싶어서, 여기 저기 전화도 했다. 다음 날 가서 분장하고 있는데 다들 제 눈치를 보더라”라며 알고 보니 중복 캐스팅 오류였다며, 다른 사람이 이미 내 캐릭터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분장만 하고 바로 집에 돌아왔다. 다들 ‘촬영 잘 했냐’고 물었는데 그거 못 받겠더라. 전화 껐다”라며 힘겨운 시절을 다시금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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