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출산 후 무대에 오른 안영미가 더 과감해진 19금 개그쇼로 관객을 맞이했다. 과감해진 만큼 호불호도 명확히 갈릴 '안영미: 전체관람가(슴)쇼'다.

지난 29일 개막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준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안영미: 전체관람가(슴)쇼'의 공연이 30일 오후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진행됐다.

출산 이후 안영미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안영미: 전체관람가(슴)쇼'는 기존 19금 쇼보다 더 높은 수위를 자랑한다. 소녀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매콤한 인생 토크까지, 방송 심의로는 담기 어려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앞서 안영미는 기자회견에서 "방송에서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에만 담아뒀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낼 것"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쇼는 전체적으로 안영미의 경험담과 과거 회상을 메인으로 진행된다. 안영미의 평소 이미지답게 과감한 19금 개그와 즉흥적인 성인용 애드리브가 주를 이뤘다.

이날 쇼에는 코미디언 김수용과 이수지가 관객으로 등장해 많은 성원과 응원을 받았다. 이수지는 무대에 올라 안영미에게 선물을 건넨 뒤 짧은 포옹을 해 많은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고, 안영미는 이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수용 또한 적시에 등장해 극의 웃음을 도왔다.

쇼의 가장 큰 재미와 웃음은 안영미의 표정 묘사와 톤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언변과 톤을 살리는 개그에 기대감을 가졌다면 에너지에만 의존하는 모습에 실망할 확률이 높다. 게다가 현 남편과의 결혼 과정, 전 연인 에피소드 등은 흥미로운 소재였으나 줄줄이 나열식으로 구성돼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졌다.


익명 오픈 채팅방을 활용해 19금 애드리브를 공유받는 코너도 아쉬움이 남았다. 익명성을 토대로 소통하는 듯했지만, 관객에게 아이디어를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줘 완성도는 미완으로 남은 인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유되는 19금 애드리브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창의적이기보단 이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 바 있는 밈들이 주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기대감을 온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명확히 성인용 토크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즐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안영미 특유의 과감함은 여전했지만 더 다듬어져야 할 미완의 완성도를 가졌던 무대였기에, 호불호는 여전히 존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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