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이런 류의 웹소설 드라마화는 유치해도 보게 되는 재미가 중요하다.

11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연출 이웅희) 첫 방송 1회에서는 등장인물 차선책(서현), 이번(옥택연)을 둘러싼 코믹 멜로 판타지가 포문을 열었다.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들었다. 로맨스 소설 속의 영의정 딸, 병풍 단역이었던 그는 갑작스레 동료들과 술 파티를 벌였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여대생 영혼이 소설 속 세상으로 들어와 단역에 빙의했고, 그는 소설 속에서 집착이 심한 남주인공인 이번과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아침부터 이번의 그윽한 눈빛을 마주한 차선책은 “누구세요?”라고 소리치며, 급기야 자기 뺨을 때렸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이미 일은 터져버렸다. 이번은 자신을 자꾸 피하려는 차선책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번은 남녀가 첫날밤을 치르면 당연히 혼인이 법도라며 차선책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책의 본질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대생이었다.

차선책은 과연 소설 속의 집착남 이번과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까.



드라마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극으로 출범했다.

다소 황당무계한 듯 보이는 이 소설 속 설정이 드라마로 영상화되면서, 유치한 듯 자꾸만 보게 되는 귀여운 멜로로 탄생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스타성이 중요했다. 만화를 바로 찢고 나온 듯한 아이돌 2PM, 소녀시대 출신 옥택연, 서현은 특유의 카메라 장악력을 과시하며 오글거리는 극본 설정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애초 황도톨 작가가 집필한 인기의 동명 원작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기에 기존 원작 팬덤도 어느 정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목극은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부담감이 상당한 자리다. 이곳에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멜로로 승부수를 띄운 제작진과 서현, 옥택연이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