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박해준, 캐스팅 일언지하에 거절…네트워킹 총 동원해 압박" [29th BIFF]
2024. 10.03(목) 13:17
서울의 봄
서울의 봄
[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3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에서는 김성수 감독과 출연 배우 박해준 김의성 등이 참석해 관객과 만났다.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1979년 12월 12일, 보안사령관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고 최전선의 전방 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여 진압군과 싸우는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11월 개봉해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연기 잘하는 사람들만 오면 감독이 할 일이 별로 없다. 연기 잘하는 사람들만 뽑으려고 했는데 제일 캐스팅하기 어렵고 거절했던 분이 김의성, 박해준 배우다. 김의성 씨는 저하고 어렸을 때부터 친했다. 김의성 씨가 자기가 비겁하다고 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젊은 날의 김의성 씨는 좋은 학교 다니면서도 극단에 나와서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연극에 앞장섰다. 제가 아는 김의성 씨는 아름답고 정의로운 청년이었다. 그런데 안 한다고 해서 제가 매달렸다. 다 맞춰주겠다고 했다. 본인이 미안했는지 현장에 오시면 장군 역할 하신 분들이 연극배우 출신인데 그분들 다 밥 사주고 카드를 줬다. 처음에 캐스팅할 때 애먹었는데 막상 할 때 잘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감독은 “해준 씨는 몇 년 전부터 감독들이 제일 찾는 배우다. 박해준 배우가 자기 원칙이 있는 분이라서 영화계에서 많이 왔다 갔다 안 하신다. 사적인 자리에 잘 출몰하지 않는 분이라서 만나기 쉽지 않다. 연락을 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다. 얼굴만 보여달라고 해서 영화사에 오셨다. 그때 ‘나는 좋아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연기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다 동원해서 압력을 넣었다. 나중에 다시 오셔서 해주겠다고 하더라. 자존심은 상했지만 박해준 배우를 꼭 캐스팅해야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은 이에 대해 “너무 큰 작품이고 제가 누가 될 것 같고, 이 역할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다기보다는 머뭇했다. 조금의 망설임이 감독님을 삐치게 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며,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이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 비해 8%가량 늘었다. 관객 중심의 문화 축제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279편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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