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vs 민희진,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이슈&톡]
2024. 07.10(수)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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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K팝 산업 최전선에 있는 거물들이 유례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영권 탈취, 배임 여부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얘기다.

양측의 이전 다툼은 민 대표의 해임을 둘러싼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와 민 대표의 방어전 및 여론, 신변 잡기에 쏠려 있었다. 첫 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은 건 민 대표다. 법원의 인용을 받아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할 수 없도록 했고, 5~6시간에 달하는 두 차례의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민 대표는 유선 제 자리를 지켰지만 유임이 이 전쟁에서의 최종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제2라운드의 핵심은 민 대표의 배임 혐의 입증에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배임 혐의를 입증해 민 대표가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없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굵직한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는 하이브 입장에서 이 전쟁은 대주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민 대표의 입장에서는 하이브가 제기한 배임 혐의에서 벗어나 어도어 내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보유한 어도어 지분 18% 지키는데 있을 것이다.

대중은 이 전쟁에 벌써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지만, 양측의 핵심 갈등 사안인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여부’와 ‘배임 혐의’를 둘러싼 경찰 조사는 이제야 본격화 됐다. 민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출석, 피고발인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민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그간 대중에게 호소한 것처럼 '배임 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8시간의 조사를 마친 민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배임 주장은 코미디”라며 하이브의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법원은 민 대표가 제기한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민 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민 대표의 행위들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을지언정 어도어에 대한 손해를 발생시키는 ’직무에 관한 부정행위‘ 또는 ’법령에 위법한 행위‘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하이브가 제출한 증거들이 ’위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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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대주주(하이브)를 바꾸려는 모의를 한 것 자체가 배임에 해당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 대표 측은 그것을 목표했거나, 원했더라도 그 자체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하이브는 민 대표가 배임과 관련한 실질적 행위를 했느냐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민 대표의 앞 길은 배임 혐의를 둘러싼 경찰의 수사 결과에 달렸다. 해당 수사 결과는 민 대표가 주주 간 계약서에 따라 어도어에서 보장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중도 해임될지 여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찰이 민 대표의 배임 혐의를 일부라도 인정할 경우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까. 이미 오른팔(어도어 전 부대표)을 잃은 민 대표의 힘은 축소된다. 그가 뉴진스와 끈끈한 정서적 유대 관계에 있더라도 어도어의 IP(지적재산권) 대부분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에 있기에 뉴진스는 엄연히 하이브의 재산이다.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면 민 대표는 뉴진스의 프로듀서로서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될 가능성도 높다.

민 대표의 혐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하이브는 골머리를 앓게 된다. 민 대표의 남은 임기를 보장해줘야 하고, 앞서 작성한 양측의 주주 간 계약서에 따라 민 대표의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13%를 1,000억 원에 사줘야 한다.

어디까지나 민 대표가 2025년 풋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다. 민 대표가 1년 후 풋옵션을 행사한다면 하이브는 그 해 어도어 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1,000억 원을 민 대표에게 건네야 한다. 물론 어도어 기업 전망이 높거나, 그해 영업이익이 상한가일 경우 민 대표는 대표 임기를 마쳐도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지분 18%를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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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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