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챔피언’ 초상권 갑질에 중소 기획사 분통 [이슈&톡]
2024. 06.19(수) 10:38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MBC 플러스·온 ‘트롯챔피언’이 트로트 가수들의 초상권을 임의로 활용하는 ‘초상권 갑질’로 중소 기획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트롯챔피언’은 모바일 화투 게임 ‘트롯맞고’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트롯869’의 재생 목록을 공유해 왔다.

‘트롯869’에는 13일 기준, ‘트롯챔피언’ 출연 이력이 있는 트로트 가수들의 콘텐츠가 약 1800개 게재돼 있다. 장민호, 금잔디, 송가인, 박서진, 손태진 등을 비롯해 오디션 스타와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영상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 채널의 재생 목록이 공유돼 있기 때문, ‘트롯맞고’ 플레이 중 무대 영상이 연속적으로 재생이 된다. 테마별로 노래를 선곡해 들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가수 본인이나 가수의 음원, 초상권에 대한 권리를 가진 소속사는 잘 알지 못한단 점이다.

오디션 출신 트로트 가수가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 A씨는 티브이데일리에 “지인이 캡처된 사진을 보내주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제작진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지어는 사행성이자 청소년이용불가 딱지가 붙은 이 게임에 미성년자인 황민호의 콘텐츠까지 노출돼 빈축을 샀다. 제작진 역시 이 사실을 티브이데일리의 단독 보도 이후 인지, 업체 측에 전달했고 미성년자들의 콘텐츠를 삭제 처리했다.

당시 MBC 플러스 관계자는 “게임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트롯챔피언’ 출연진 일부의 소속사와 논의를 거쳐서 구두로 확인을 받았다. 게임 론칭 이후에도 문의가 오는 소속사에는 설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추후 소속사에서 부정 의견을 낸다면 (콘텐츠 제공 건 관련)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이 입장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방송사와 출연 가수는 사실상 ‘갑’과 ‘을’의 관계에 있어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단 이유에서다.

‘트롯챔피언’ 출연 이력이 있는 가수들 사이에 이와 같은 콘텐츠 제휴가 이뤄지고 있단 사실이 알려지고 있고, 관련해 볼멘소리가 나오고도 있지만 제작진에 쉽사리 전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요한 입장이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B씨는 “‘트롯챔피언’에 몇 차례 출연하지도 않았는데 영상에 쓰이고 있단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사행성 게임에 초상권을 내어주고 싶어하는 기획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항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기획사 관계자들은 저작권료나 실연료 등이 제대로 징수되고는 있는 것인지에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음원이 재생되기 때문, 유튜브 징수와는 다른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트롯챔피언’ 측에서는 “후속 유통 개념” 정도로 설명을 했을 뿐 별다른 추가 입장을 주지는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플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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