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김혜윤 "'김혜윤 아니면 안 된다'는 말, 많은 힘 됐죠" [인터뷰]
2024. 05.29(수) 08:15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오랜 무명 활동에 지치기도, 스스로 느껴지는 부족함에 힘듦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연기의 길을 택한 걸 후회한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묵묵히 버텼다. 그리고 이런 기다림 끝에 김혜윤은 마침내 '선재 업고 튀어'라는 찬란한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

2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여주인공 임솔로 분해 8주간의 여정을 완벽히 마무리 한 김혜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솔이로 살아왔는데, 그동안은 방송을 하고 있기도 해서 솔이가 눈앞에 아른아른 거렸다. 그런데 이젠 화면이나 내 눈에서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배우로서도,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많은 걸 가르쳐 준 작품"이라고 소감을 이어간 김혜윤은 "여러모로 많은 걸 배운 작품이다. 배우로선 우선 추위에 강해졌다. 여름 옷을 입고 겨울에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 덕분에 추위에 내성이 생겼다"면서 "감정 연기에 있어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상황을 연기해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을 최대한 섬세히 분석하려 했다. 눈물 양을 적당하게 조절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섬세하게 디렉팅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람 김혜윤으로서 얻은 점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개인적으로 난 어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주저하거나 낙심하고 자책하는 편인데, 솔이는 오뚝이처럼 금방 털고 일어나더라. 정말 끈기 있고 강하고 단단한 친구라는 걸 느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선재 업고 튀어'를 향한 뜨거운 인기의 비결을 꼽자면 단연 김혜윤과 변우석의 설렘 가득한 케미가 빠질 수 없다. 10대부터 30대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달콤한 연애 스토리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했다.

김혜윤은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 변우석에 대해 "과거 웹드라마를 촬영할 때 잠깐 스쳐 지나간 적이 있다. 서로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그때 만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낯가림이 없었다.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또 오빠가 실제로도 굉장히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고 잘 챙겨주고 자상하다. 덕분에 친해지는 데 어떤 어려움도 없었다"라며 상대 배우를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이어 "감정 연기를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는 그는 "이번 작품에 눈물 신이나 슬픈 감정 신이 유독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앞에서 선재의 모습으로 함께해 주며 많은 도움을 줬다. 본인 촬영이 없음에도 늘 앞에 있어주고 연기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줬다. 그럴 때 '날 많이 배려해 주고 있구나' '챙겨주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고, 덕분에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솔선재' 커플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엔 "내 키가 작아서 설렘이 조금 더 극대화되지 않았나 싶다. 키가 컸으면 그런 느낌이 전해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선 내 작은 키가 굉장히 감사하다 느껴졌다"라고 농담과 함께 답했다.

'솔선재' 커플과 나름의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태성 역의 송건희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혜윤은 "'SKY 캐슬' 이후 거의 6년 만에 같이 연기를 했는데, 그때와 똑같이 변함없이 열정적이더라.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그땐 맞붙는 장면이 많지 않아 몰랐는데, 장면을 앞두고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오고 에너지도 넘치더라. 덕분에 같이 힘내며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혜윤은 이 밖에도 인터뷰 내내 드라마를 시청해 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작품이 방송되는 동안 큰 사랑을 느꼈다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많은 인기가 있을 거라곤 정말 생각 못 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너무 재밌어서 나만 잘하며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리액션을 해주시고, 상영회가 열리고, 팝업 스토어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절 솔이라는 캐릭터로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특히 '김혜윤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댓글을 봤을 때 많은 힘이 됐고 뿌듯했어요. 연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의 최애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임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 속 임솔처럼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순간은 없었을까.

김혜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라고 고민 없이 답하면서 "과거 내가 내린 선택들에 대한 후회도 없다. 그때 당시의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생각하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물론 이 길이 너무 막막하다 보니까 무명 시절엔 힘들긴 했죠. 정기적으로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앞에 점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다가올 때 이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이 갖춰져야 하는 데 그것조차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전 하루하루 계획을 세웠어요. 하루에 한 시간 운동하기, 영화 한 편 보기 같이 이룰 수 있는 계획들로요. 조그만 계획이었지만 5년, 10년이 지나 이게 습관이 되면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묵묵하고 꾸준히 했어요. 주변 친구들의 응원도 많은 힘이 됐어요. 남들보다 뒤처진다 생각이 들 때마다 '사람들마다 때가 있다, 그때가 아직 안 온 거다'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런 동기들이 있었기에 더 꾸준히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혜윤 | 선재 업고 튀어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