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박성훈 "이젠 악역보단 로코 도전해 보고파" [인터뷰]
2024. 05.02(목) 14:58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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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본인의 본명보단 '전재준'으로 대중에게 더 익숙한 박성훈이 또 새로운 악역으로 돌아왔다. '더글로리'와 '눈물의 여왕'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다시금 악역으로의 이미지를 견고히 한 박성훈은 이젠 악역보단 선역으로,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 퀸즈그룹을 집어삼키려는 윤은성 역으로 활약한 박성훈은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는데, 정말 믿을 수 없다. 박지은 작가가 워낙 필력이 좋고 흥행 보증수표이긴 하지만, tvN 1위를 찍을 거란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물론 대본이 지닌 힘도 있고, 캐스팅이 찰떡이라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드라마는 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 300명이 넘는 제작진들이 모여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함께 촬영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게 돼 뜻깊고 보람차고 뿌듯하다"라고 시청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박성훈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식당 이모님한테 등짝을 한 대 맞았다는 일화를 들려줬는데, 진짜 밖에 나가면 혹여나 먹을까 봐 입을 꽁꽁 싸매고 다녔다. 얼굴을 다 가리고 가도 목소리만 듣고 날 알아보시더라. 물론 '더 글로리' 때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인지도가 늘어난 느낌이다"라며 "지인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은 '꼴 보기 싫다' '네가 나오면 짜증 난다'라고 말하고, 어머니는 '이젠 욕 좀 그만 먹자' '주말극을 해보면 어떠냐'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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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성은 퀸즈그룹을 홍만대(김갑수)로부터 빼앗으려는 검은 속내를 지닌 인물로, 악역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그의 전작인 '더글로리'의 전재준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두 캐릭터 모두 작품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기에 더 기시감이 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박성훈은 "배우는 신체를 악기처럼 사용하는 직업이다 보니, 성형을 하거나 특수분장을 하지 않는 이상 이런 비판은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며 "감독님 역시 이런 점을 우려하셔서 개인적으로 윤은성과 전재준을 확실히 분리하려 했다. 우선 외적으로는 스탠더드하고 젠틀하게 가져가려 했고, 재준이는 다소 비아냥 거리는 어투를 갖고 있다면 은성이는 좀 포멀하게 대사를 내뱉으려 했다. 또 화내는 방식도 다르게 표현했다. 재준이는 악역이긴 하지만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가 아니기에 어미에 강세를 줘 위협적이지 않게 보이려 했다면, 은성이는 대사 앞에 힘을 줘 위협적이고 무섭게 보이게끔 했다. 무게감을 좀 다르게 가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은성의 죽음에 대해선 "현우(김수현)-해인(김지원) 커플의 행복을 위해선 당연히 죽었어야 한다 생각한다. 만약 은성이가 감옥을 가더라도 석방이 되면 또 해인이한테 집작하지 않겠냐"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개인적으론 '더글로리' 때와 비교하면 비교적 편하게(?) 죽었다 생각한다. '더글로리' 땐 갯벌을 물에 개어서 촬영했는데, 촬영이 수차례 진행된 탓에 두 달 동안 귀에서 뻘이 계속 나왔다. 굉장히 고생스러운 기억이 있다. 그에 비해 윤은성의 죽음은 좀 춥긴 했어도 훨씬 나았던 것 같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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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박성훈은 '더글로리'와 '눈물의 여왕'의 연이은 성공으로 국민 악역 배우로 거듭나는데 성공,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젠 당분간 악역과는 거리를 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이젠 여기까지만 하고 당분간 선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악역만의 매력은 내가 평소에 내지 못하는 화를 냄으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시청자들에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있지만, 단편적으로 기억된다는 단점도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무척 좋아한다. 평소에도 개그 욕심이 많은 편이다. 남을 웃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대놓고 웃기기보단 좀 자연스레 웃기는 걸 선호하는데, 그래서 코미디언 분들을 동경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코미디가 깔린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그런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기 전까진 연극을 하며 잠시 미디어 환경과 거리를 둘 예정이란다. 그는 "어떻게 하다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눈물의 여왕'과 하반기 세계 최대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2'를 겹쳐 찍었는데, 큰 두 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보니 다음 스텝은 신중하게 내디뎌야 할 것 같았다. 신중하게 골라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됐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생겼고, 그렇다면 난 연극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마침 내가 너무 좋아하는 김태형 연출이 이 시기에 맞춰 준비하는 공연이 있다고 해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성기를 맞은 박성훈에게 찾아온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곧 마흔을 앞두고 있다는 점.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는 게 너무 좋다"며 "30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애송이같이 느껴지고, 풋내가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조금씩 주름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풋내가 가시는 것 같아 즐겁다. 또 사주를 보면 내가 40대에 더 잘 된다고 하던데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예정"이라고 미소와 함께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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