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되었든 그 마음의 시작점은 ‘아이유’니까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4. 04.10(수)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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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수요는 많고 공급은 한정되어 있으니, 경쟁률은 나날이 높아진다. 어찌어찌 표를 구했다 해도 이젠 자리의 문제다. 아티스트의 무대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만 있다면 웃돈이라도 얹어서 해당 표를 얻고 싶은 게 팬의 심정이다. 이를 교활하게 이용한 이들이 표를 선점한 뒤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암표상들이고.

그리하여 얼마 전부터 가요계는 암표와의 전면전을 벌이는 중인데 그러한 맥락에서 등장한 게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가 시행한 ’암행어사‘ 제도다. 공식 예매처를 통하지 않거나 정가보다 비싸게 파는 표, 즉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표를 신고하면 그에 따른 포상을 받는 방식으로, 실제로 부정 거래자를 신고해 팬클럽에서 제명하고 표까지 회수하는 사례가 만들어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록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면 폐지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지만. 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한 까닭이다. 아이유의 ‘2024 월드투어 서울 단독 콘서트’를 친구의 도움을 얻어 예매한 한 팬이, 부정 거래 의혹을 받고 공연을 보지 못함은 물론 공식 팬클럽에서도 영구 제명 조치를 당한 것이다.

해당 팬은 당시 예매·입금 내역, 예매를 도와준 친구와 메신저상에서의 대화 내용, 팬클럽 가입 여부 등 필요한 모든 자료를 갖추어 소명 절차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으며 환불도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소비자원에 구제를 신청해야 했다고. 이러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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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두 번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상황을 바로잡는 데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표하며 한번, ‘암행어사’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티켓 부정 거래에 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팬들과 아티스트에게 사과의 마음을 담아서 한번 더. 나름 성실하고 깔끔한 조치라 볼 수 있겠으나 논란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일부 사람들이 해당 사안에 관해 아무 말도, 반응도 보이지 않는 아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속사의 시스템적인 실수이고 아이유 또한 이번 논란에 피해를 보았다 해도, 어찌 되었든 팬들에게 이 모든 상황의 핵심 주체는 아이유다. 그녀의 콘서트이기에 가능한 모든 상황이란 의미다. 사과까진 아니어도 일말의 책임감은 보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게다.

아이유가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 자체가 팬들을 극진히 아끼는 모습이다 보니, 유독 이번 사안에 있어서는 뒤로 몇 발 물러난 느낌을 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팬은 아이유가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시스템상의 문제인 것도 이해할 테니 이제 필요한 건 토닥여주는 일이 아닐까. 암표상의 방해를 뚫고 표를 구하고자 온갖 애를 썼음에도 부정 거래로 몰려 억울한 상황에 부닥쳐야 했던, 그 마음의 시작점은 아이유니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아이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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