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모범생 수호의 반전 [인터뷰]
2023. 10.09(월) 09:00
힙하게 엑소 수호
힙하게 엑소 수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반듯한 외모 속에 이런 반전이 숨겨져 있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그룹 엑소 겸 배우 수호의 이야기다.

지난 1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연출 김석윤)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이 발휘되는 수의사 예분(한지민)과 열혈 형사 장열(이민기) 콤비가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수호는 극 중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석윤 감독은 모범생 이미지의 수호에게서 찰나의 순간 언뜻 보이는 모습들이 선과 악이 모호한 선우와 잘 맞는 것 같아 그를 캐스팅했다고 했다. 수호는 자신을 알아봐 준 김석윤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힙하게’ 선우가 되기로 했다.

약 4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인 만큼 수호는 그 누구보다 선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때로는 자신의 욕심이 과해 기대에 못 미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고. 그런 걱정이 들 때마다 수호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자신 만의 선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선우에 몰입하기 위해 MBTI(성격 유형 검사)까지 검사했을 정도로 수호는 연기에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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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선우는 예분과 장열이 무진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진범인지 아닌지 혼란을 주는 인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수호는 예분과 장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과의 ‘밀당’을 위해 장면마다 ‘범인 모드’, ‘일반 모드’로 구분해 연기했다고 했다.

수호는 “사실상 시청자분들이랑 ‘밀당’을 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연기했다. 저 같은 경우 대본에 범인처럼 의문스럽게 그려야 하는 신과 그렇지 않은 신을 구별해서 표시해 놨다”라고 설명했다. 수호의 그런 디테일한 설정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끝까지 선우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범인인지 아닌지 내내 헷갈리게 했던 선우는 결국 선량한 시민으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종배(박혁권)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14회까지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재미를 극대화했던 캐릭터였던 만큼 선우의 마지막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선우가 범인이 아닌 것만 알고 있었지 죽는 것까지 몰랐다는 수호는 “후반부에 선우가 예분, 장열과 함께 수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고 말했다. 수호 역시 선우의 죽음이 아쉽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줄 수 있어 좋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이처럼 수호가 선우로서 오롯이 설 수 있었던 이유에는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한지민 이민기 박혁권 등 선배 배우들의 도움이 있었다. 수호는 가장 많은 분량을 함께 했던 한지민에 대해 “지민 선배님께서 진짜 많이 챙겨주셨다. 먼저 다가와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수호는 이민기에 대해 “저랑 대립하는 역할이라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않았다. 서로 의심을 하면서 대립해야 하는데 너무 친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민기 선배님이 먼저 저에게 다가오셔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은 저의 손꼽히는 옆사람이 됐다”고 특별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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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부담과 걱정이었지만, ‘힙하게’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단단히 새긴 수호다. 수호는 이러한 호평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의 인정보다는 시청자 분들이 제가 연기도 한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랐다”면서 “배우 수호를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제 욕심 그 이상이 채워졌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배우보다 그룹 엑소의 리더로서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수호는 꾸준히 배우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가수와 배우의 꿈을 함께 키워왔다는 수호는 “12년 차 가수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를 당연히 가수로 아시겠지만, 저는 꾸준히 배우로서 같이 달려오고 있었다”라고 했다. 배우로서의 템포가 느리게 간 것일 뿐 수호에게 엑소 활동과 연기는 양분할 수 없는 하나의 길이다.

그 길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 나가고 있는 수호는 모범생 이미지라는 자신에 대한 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활동 초반에는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기도 했다. 이에 수호는 “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제가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사람들이 놀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언젠가 누아르를 하게 됐을 때 잘 해낸다면 또 놀라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저한테는 차라리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범생의 얼굴을 한 수호가 또 어떠한 반전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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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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